올해도 대세 하이브리드
대기 기간 길어져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기아 카니발과 쏘렌토의 대기 기간이 각각 10개월, 7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수요 증가와 전기차 전환이 더딘 상황 속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뉴스1 보도 및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계약하면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기본 10개월이 소요된다.
일부 옵션을 추가할 경우 최대 11개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또,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7개월가량의 대기 기간이 필요하다.

이는 가솔린 및 디젤 모델과 비교해도 현저히 긴 수준이다. 가령 카니발의 내연기관 모델은 대기 기간이 1.5개월에 불과하며, 쏘렌토 역시 3~4주면 차량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와의 비교에서는 차이가 더욱 극명하다. 기아의 전기차 모델인 EV3는 4~5주 만에 출고가 가능하며, 현대차의 전기차는 대부분 즉시 출고할 수 있는 상태다. 가장 최근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9마저도 대기 기간이 2개월에 그쳤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과 배터리 수명 및 성능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비 효율이 뛰어나면서도 충전 걱정이 없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는 판매량에서도 확인된다. 2월 국내 완성차 판매량은 총 11만2258대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이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기아 쏘렌토로, 9067대가 출고됐다. 지난해에도 국내 최초로 연간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바 있는 쏘렌토는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가며 두 달 만에 1만6521대를 기록했다.
이어 기아 카니발이 7734대로 2위를 차지했으며, 기아 스포티지(6568대), 현대차 아반떼(6296대), 현대차 그랜저(5481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전체 판매량의 75.9%인 6880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현대차 싼타페 역시 5076대 중 76.9%인 3902대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집계돼 SUV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선호도가 높음을 증명했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정체기가 길어지고 있으며, 하이브리드가 전기차로의 전환을 위한 과도기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올해 출시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사전 예약 물량의 70%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채워졌다. 이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호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하이브리드차가 소비자들에게 점점 더 확고한 입지를 다져가는 가운데, 대기 기간이 길어지는 현상이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