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한 첫발
글로벌 상용화될까
현대자동차·기아가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활용해 작업자의 근로 환경 개선과 산업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7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에서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최초 공개하며 본격적인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다.
엑스블 숄더는 사용자가 착용만으로 상완(어깨, 팔꿈치) 근력을 보조받을 수 있는 산업용 착용 로봇이다.
특히 팔을 위로 올려 작업하는 ‘윗보기 작업’에서 근골격계 부담을 줄이고 작업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 로봇이 자동차 생산뿐 아니라 건설, 조선, 항공, 농업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봇은 무동력 토크 생성 구조를 채택해 별도의 충전이 필요 없으며, 인장 스프링과 멀티링크로 구성된 근력 보상 모듈을 통해 회전력(토크)을 생성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이로 인해 사용자는 어깨 관절의 부담을 최대 60% 줄이고,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약 30% 낮출 수 있다.
엑스블 숄더는 고성능 차량에 사용되는 탄소 복합 소재와 내마모성 소재를 적용해 강성을 알루미늄 대비 3.3배 강화하면서도 중량을 40% 줄였다.
본체와 착용부를 포함한 총 무게는 약 1.9kg에 불과해 장시간 착용 시에도 부담이 적다. 또한, 사용자 신체 조건에 맞게 본체 길이를 406mm에서 446mm까지 조정할 수 있어 다양한 작업 환경에 대응 가능하다.
엑스블 숄더는 기본형과 조절형 두 가지로 출시된다. 기본형은 작업 자세가 변하는 환경에서 최대 2.9kgf의 보조력을 제공하며, 조절형은 고정된 자세를 반복하는 작업에서 최대 3.7kgf의 보조력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10kg 무게의 공구를 들어 올렸을 때 느끼는 무게가 약 7kg로 감소한다.
현대차·기아는 엑스블 숄더를 시작으로 웨어러블 로봇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갈 계획이다. 올해 글로벌 시장 규모가 약 24억 달러인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2033년까지 136억 달러로 4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춰 산업용 착용 로봇 제품군을 확대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안전 솔루션을 통해 시장 선도에 나선다.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기아의 국내외 생산 부문에 우선 공급되며, 2025년부터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및 건설, 조선, 농업 등 타 산업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2026년에는 국내 판매 경험을 기반으로 유럽과 북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엑스블 숄더 출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산업용 착용 로봇과 기술을 개발해 웨어러블 로봇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이는 기술과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