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순간 눈이 번쩍 “한국차가 거기서 왜?”… 글로벌 시장 GV80 때문에 ‘떠들썩’

트럼프 공군기 옆 현대차
대체 무슨 일이?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제네시스 GV80이 뜻밖의 장소에서 포착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일가족이 공군기에 탑승하는 장면에서 GV80이 등장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가족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기 C-32에 탑승했다.

이 장면은 현지 언론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생중계됐다. 특히 트럼프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공군기 탑승 계단 옆에 주차된 흰색 GV80 옆에서 공군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주목받았다. 해당 차량은 이방카 가족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GV80은 트럼프 가족이 비행기에 오르는 동안 화면에 계속 잡혔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막내아들 배런과 함께 같은 공군기에 오를 때에는 이미 그 자리를 떠난 상태였다.

GV80의 등장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대자동차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 7000만 원)를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을 가장 중요한 거점 중 하나로 삼고 있다. 미국은 판매 비중이 높을 뿐만 아니라 차량 1대당 단가가 높아 수익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설립했고, 올해부터는 아이오닉 5와 EV6 등 전동화 모델 5종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 내 생산을 조건으로 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서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지급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캐나다·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는 멕시코에서 차량 부품을 생산·수출하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현대차가 이번 취임식에 상당한 기부금을 낸 것도 이러한 정치적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미국의 정책 변화는 곧 판매와 생산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은 20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그 전날 그는 알링턴 국립묘지와 ‘MAGA’ 집회 등 주요 일정을 소화했다.

현대차 GV80의 깜짝 등장으로 인해 이번 취임식 관련 뉴스는 자동차 업계와 정치계 모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단순한 우연이든, 의도된 노출이든 현대차 브랜드에 대한 홍보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GV80은 글로벌 럭셔리 SUV 시장에서 현대차의 기술력과 품질을 입증하는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차의 이번 선택은 미국 시장에서의 생존과 확장을 위한 치열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GV80의 예상치 못한 등장은 단순히 차량 한 대의 문제를 넘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치열한 경쟁과 정책 변화 속 현대차의 민첩한 대응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