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도약
향후 점유율 더 늘어나나
변수는 트럼프 정부 출범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가 새해부터 미국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모델 5종이 미국 정부의 보조금 대상에 포함되며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2일 미국 에너지부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기아 EV6, EV9, 제네시스 GV70 등 5개 모델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새롭게 포함됐다.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조치로, 배터리와 핵심 광물의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미국에서 제조된 전기차에 세액공제 형태로 보조금을 제공하는 제도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된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리스 등 상업용 전기차의 세액공제 혜택을 활용하며 성장해왔지만, 이번 조치는 소비자 구매로까지 혜택을 확장하며 시장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메타플랜트 공장(HMGMA)과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해당 차종의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이 같은 생산 전략은 미국 현지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IRA의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에서 전년 대비 19.3% 증가한 11만 2,566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번 보조금 지급이 본격화되면 이러한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에도 변수는 남아 있다. 차기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면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곧 다시 시작되면 IRA의 세액공제 정책이 폐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전기차 업체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성과는 단순히 보조금 혜택을 넘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중요한 발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속 가능한 생산과 친환경 기술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전략은 앞으로도 큰 주목을 받을 것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행보는 경쟁사들에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보조금 혜택이라는 날개를 달고, 현대차그룹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어떻게 흔들어놓을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