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내연기관 스포츠카
고성능 아이콘
파이널 에디션이 전하는 작별 인사

토요타가 뉴욕 오토쇼에서 공개한 ‘GR 수프라 MkV 파이널 에디션’에 쏠리는 시선에는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한다. 포르쉐나 페라리가 아닌, 바로 수프라가 이 시대 마지막 고성능 내연기관 스포츠카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GR 수프라는 단순한 차량 그 이상이었다. 영화, 서킷, 자동차 매니아들의 기억 속에 깊이 자리한 이 모델은 이제 마지막 내연기관 버전이라는 무게를 안고 퇴장 준비에 들어갔다.
토요타는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이 차량을 일반에 처음 공개했다. 이전에는 ‘그랜드 프리 오브 롱비치’ 행사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냈으나, 뉴욕에서의 공개는 대중과의 공식 작별 무대가 된 셈이다.

이번 파이널 에디션은 토요타의 고성능 라인업 ‘GAZOO Racing’의 정점을 찍는 모델로, 정제된 성능과 레이싱 감성을 극대화했다.
탑재된 3.0L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은 북미 기준 최고출력 387마력을 발휘하며, 일본 내수 모델은 무려 441마력까지 끌어올려졌다.
최대 토크는 50.8kgf·m에 달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자동변속기 모델이 3.9초, 수동변속기 모델이 4.2초다.
수동(iMT 포함)과 자동(8단) 중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어, 운전자 취향에 따른 다양한 주행 경험이 가능하다. 레이싱 서킷을 즐기는 매니아에게도, 일상 속에서 감각적인 드라이빙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다.

디자인 역시 마지막 모델에 걸맞은 디테일로 완성됐다. 카본 리어 스포일러와 미러 캡 등 공기역학을 고려한 에어로 파츠들이 적용됐고, ‘GT4 스타일 팩’을 선택하면 레이스카 GT4 EVO2에서 영감을 받은 사이드 그래픽, 매트 블랙 리어 스포일러, 전용 엠블럼 등이 더해진다.
서스펜션과 브레이크는 물론, 전자식 제어 댐퍼, 휠캠버, 컨트롤암 부싱 등 하체 전반에 걸쳐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브렘보 브레이크와 미쉐린 슈퍼 스포츠 타이어, 19인치 휠로 완성된 주행 성능은 트랙을 누비기에 부족함이 없다.
실내 역시 스포티함이 강조된다. 알칸타라 스포츠 시트에는 GR 로고가 자수로 새겨졌고, 레드 스티치와 안전벨트가 레이싱 감성을 살렸다. 여기에 3.0 트림은 10스피커 오디오, 프리미엄 트림은 12스피커 JBL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했다.
2025년 상반기에만 한정 판매되는 이 모델은 2026년 봄 생산이 종료된다. 일본 기준 가격은 1500만 엔, 북미 기준 6만9085달러(한화 약 9900만원)로 책정됐다.

특히 미국 내 구매자에게는 NASA(전미 자동차 스포츠 협회) 멤버십 1년이 함께 제공돼, 실제 트랙에서 이 전설적인 모델의 성능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얻게 된다.
토요타는 이번 GR 수프라 파이널 에디션이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라, 한 시대의 끝을 기념하는 상징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내연기관 스포츠카가 가장 아름답게 퇴장하는 순간을 목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