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입차 관세에도 끄떡없다
소형 SUV 해외 수요 탄탄 유지
GM 부평공장, 올해만 3만대 증산

“철수설? 오히려 증산이었다.” 미국이 수입차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 GM 한국사업장에 대한 불안감이 번졌지만, 실제로는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GM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부평공장 증산을 결정하며, 국내 생산 물량을 추가로 확대하기로 했다.
뉴스1 보도 및 업계에 따르면 GM 한국사업장은 5월 20일 노조에 부평공장의 생산량을 1만 대 추가로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대상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르 GX, 뷰익 엔비스타 등 총 3개 차종이다. 이번 2차 증산까지 포함하면 부평공장은 올해만 총 3만 1000대를 증산하게 되며, 연간 생산 목표는 23만 9000대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부평공장의 최대 생산능력 25만 대의 9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번 증산 결정은 미국 시장의 견고한 수요를 입증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5월 3일부터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수입차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불구하고, GM의 국내 생산 모델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다.
GM 한국사업장이 지난해 생산한 차량 49만 대 중 47만 대는 해외 수출 물량이었고, 그중 41만 대가 미국으로 향했다. 전체 판매량 중 미국 비중이 83%에 달한 셈이다.
주력 모델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엔비스타 포함)와 트레일블레이저(앙코르 GX 포함)로,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각각 1위와 5위를 차지했다.

올해 1~4월 기준 이들 차종의 총 수출량은 14만 8000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은 7.3%에 불과했고,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오히려 9.1% 증가한 10만 2000대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환율 또한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올해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5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원 상승했으며, 이는 해외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GM 한국사업장은 부평과 창원 두 곳에서 생산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창원공장은 연간 25만 5000대 생산 목표를 사실상 ‘풀가동’으로 소화하고 있어 추가 증산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글로벌 본사는 미국 시장의 수요를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부평공장을 중심으로 유연하게 생산 전략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차 증산 이후 지난 4월부터는 야간 연장 근무와 주말 특근이 진행 중이며, 이번 2차 증산까지 반영되면 근무 일정은 더욱 촘촘해질 전망이다.
노조 측 관계자는 “관세 이슈 속에서도 본사가 미국 시장 점유율 유지를 강하게 의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며, 추가 증산에 따른 근무 계획 조율이 있을 것이라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GM의 한국 철수설은 사실상 힘을 잃고 있다. 고환율에 따른 수출 경쟁력, 생산 인프라의 안정성, 북미 시장 내 인지도 높은 주력 차종 등 여러 요인이 한국사업장의 전략적 가치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GM의 다른 해외 생산 거점인 멕시코 역시 동일한 25% 관세율을 적용받는 만큼, 한국 생산분이 특별히 불리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차례에 걸친 증산 결정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GM 체계 내에서 여전히 중요한 생산기지이자 수출 허브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부평공장의 고삐를 죄는 GM의 행보가 관세 장벽 앞에서도 뚜렷한 수요 대응 전략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는 수출 경쟁력과 시장 반응이 뒷받침될 때, 어떤 외부 변수도 생산 확대를 막을 수 없음을 다시금 보여주는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