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진출 8년만의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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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의 누적 판매량이 30만 대 돌파를 앞두고 있어 화제다.

2016년에 미국 시장에 첫 발을 디딘 이후, 약 8년 만에 달성한 결과다. 특히, GV80 쿠페 등의 일부 모델은 미국에서 BMW X6보다 더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인기리에 판매되며, 제네시스가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차 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해 8월까지 미국에서 총 29만 8750대를 판매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약 123만 5605대의 차량이 판매되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미국 내 판매량은 4만 5401대로, 평균적으로 매달 5600대 이상이 팔리고 있다. 이에 따라 9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30만 대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제네시스의 판매를 주도한 차종은 SUV 모델인 GV70과 GV80이며, 이들 차종의 올해 판매량은 각각 1만 8045대와 1만 4416대다.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 한국 최초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등장한 이후, 이듬해인 2016년에는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시장의 경쟁지인 미국 시장에 진출하였다.

출범 초기에는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로서 ‘가성비’ 이미지가 강조되었으나, 일각에서는 렉서스를 모방한 브랜드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2021년, GV80 모델이 타이거 우즈의 큰 교통사고에서 우즈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제네시스 브랜드는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사건 이후 제네시스의 미국 내 판매는 급증하여, 2021년 이후의 판매량이 미국 누적 판매량의 70%를 초과하였다.

2020년까지는 연간 1만에서 2만 대 수준이었던 판매량이 2021년에는 거의 5만 대에 이르렀으며, 세 자리 수 성장률을 보이며 2022년에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 5만 대를 넘어섰다. 같은 해,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처음으로 독립 매장도 개설했다.

2022년에는 6만 9175대가 판매되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 현재까지의 판매 추세를 보면 지난해와 유사한 판매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2020년대 초반부터 미국의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 빠르게 자리 잡으며 자신의 입지를 강화해왔다.

이 브랜드는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의 판매량을 연속으로 앞지르며 올해도 이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혼다의 고급 브랜드 아큐라와의 격차도 2019년 약 14만 대에서 2023년에는 7만 6000대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며, 올해는 8월 말 기준으로 약 3만 1000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뛰어난 상품성과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제값을 받는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2025년형 GV80의 권장소비자가격(MSRP)은 5만 7700달러부터 시작하며, 이는 동급 경쟁 차종인 렉서스 RX(4만 9950달러)보다 높다.

GV80 쿠페는 8만 1300달러로 BMW X6(7만 5675달러)보다 5600달러 이상 높게 책정되었다. 이 같은 가격 전략 덕분에 현대차의 해외 레저용 차량(RV) 평균 판매 가격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7257만 원에 달해, 2021년의 5422만 원에서 1835만 원이 상승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모델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추가하며 시장 확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2027년부터는 세단인 G70, G80, G90과 SUV 모델인 GV70, GV80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제네시스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또한고성능 럭셔리카 시장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콘셉트카 ‘마그마’를 공개했으며, 7월에는 영국의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이 차량의 주행 성능을 선보이며 관심을 모았다.

기사출처: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