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이동수단의 새 기준
도심 속 하늘을 날다

미래형 이동수단이 더 이상 공상과학 소설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미국의 한 스타트업이 도심 속 도로에서 주행하다가 수직으로 이륙하는 ‘플라잉카’(하늘을 나는 자동차) 시연 영상을 공개하며 새로운 이동 혁명의 시작을 예고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알레프 에어로노틱스(Alef Aeronautics)는 최근 플라잉카 ‘모델A’의 시험 비행 영상을 선보였다.
기존의 플라잉카들이 활주로를 이용하거나 헬리콥터처럼 정지 상태에서 떠오르는 방식이었다면, 모델A는 실제 도로 위를 일반 차량처럼 달리다가 자연스럽게 하늘로 떠올랐다.
마치 드론처럼 부드럽게 상승한 뒤 약 10m 높이에서 저공 비행을 이어가다가 다시 안전하게 착륙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이 실험은 철저한 안전 조치를 갖춘 상태에서 인적이 드문 지역에서 진행되었으며,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차량이 실제 도심 환경에서 주행하다가 비행 모드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플라잉카 상용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레프 에어로노틱스는 10여 년간 플라잉카 개발에 집중해온 기업으로, 2017년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초기 투자자인 팀 드레이퍼에게 프로토타입을 선보인 후 그의 벤처 캐피탈로부터 300만 달러(약 40억 원)의 시드 펀딩을 유치했다.
이후 2022년에는 ‘모델A’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으며, 2023년에는 미국 연방 항공청(FAA)으로부터 특별 항공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모델A는 100% 전기로 구동되는 플라잉카로, 최대 비행 가능 거리는 177km, 지상 주행 거리는 354km에 달한다.
판매가는 약 30만 달러(약 4억 3천만 원)로 예상되며, 현재까지 3,330건 이상의 사전 예약이 접수됐다. 알레프는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2035년까지 한층 발전된 모델Z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플라잉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알레프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보잉, 에어버스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관련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이미 프로토타입을 선보이며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안전성 검증, 법적 규제 마련, 도시 인프라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어 본격적인 도입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알레프의 모델A 비행 성공이 미래 교통수단의 혁신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