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완성차 5사 판매 실적
중견 3사, 희비 엇갈려

국내 완성차 업계가 1월의 판매 부진을 뒤로하고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여전한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가 탄탄한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한 것이 이번 회복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4일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KGM)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량이 63만399대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한 수치로, 1월에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던 판매량이 단 한 달 만에 다시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11만2,302대가 판매돼 13.1% 성장했고, 해외 시장에서도 51만8,097대가 팔리며 2.4%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며 시장 회복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2월 한 달 동안 국내에서 5만7,21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20.1%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26만5,123대를 판매하며 1.1% 감소했지만, 전체적으로는 32만2,339대를 기록하며 2.1% 성장했다.
기아 역시 내수 시장에서 4만6,047대를 기록하며 4.5% 증가했고, 해외에서도 20만7,803대를 판매하며 같은 비율로 성장했다. 총판매량은 25만3,850대로 집계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한국GM은 수출 증가로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29.5% 늘어난 3만9,655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량은 3만8,173대로 33.3% 급증했으나, 내수 판매는 1,482대로 25.4% 감소해 대조적인 성적을 보였다.
KG모빌리티는 총 8,456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0.5%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5,780대로 1.3% 소폭 증가했으나, 내수 판매가 28.6% 줄어든 2,676대에 그쳐 내수 시장의 약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르노코리아는 6,099대를 판매하며 11.3%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4,881대를 기록하며 170.1% 성장했지만, 해외 시장에서 1,218대로 76.0% 감소해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렇다면 2월 한 달 동안 소비자들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차량은 무엇일까?
차종별 판매 순위에서는 기아의 기세가 돋보였다. 쏘렌토(9,067대), 카니발(7,734대), 스포티지(6,568대)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장악했다.
현대차 역시 상위권을 차지했다. 아반떼(6,296대), 그랜저(5,481대), 포터(5,169대), 싼타페(5,076대)가 4~7위를 기록하며 기아와 함께 시장을 주도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SUV 모델의 강세다. 상위권을 차지한 대부분의 모델이 SUV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연 다음 달에도 SUV의 돌풍이 이어질지, 혹은 세단과 전기차 모델들이 반격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