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13만 대 넘게 팔렸다
전기차·하이브리드가 이끈 성장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월 미국에서 또 한 번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며,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라인업이 성장을 이끌었으며, SUV 역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2월 한 달간 6만203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3% 성장했다고 밝혔다. 기아도 6만3303대를 기록해 7.2% 증가했다.
두 브랜드의 합산 판매량은 13만88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어났다. 이 같은 성과는 친환경차 및 SUV 중심의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이 전년 대비 57% 증가했고, 전기차도 35% 성장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무려 194%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이와 함께 투싼과 아이오닉6도 각각 2%, 12%씩 판매량이 늘어나며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기아 역시 전기차 판매량이 22% 늘어나며 친환경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기아의 성공에는 ‘올 뉴 K4’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8월 미국 시장에 등장한 이 준중형 세단은 출시 후 빠르게 자리 잡으며, 1만1669대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SUV 부문에서도 카니발이 44% 증가하며 강한 성장세를 보였고, 스포티지(8%)와 텔루라이드(13%)도 꾸준한 판매 증가를 이어갔다.
현대차와 기아는 앞으로도 미국 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법인 CEO는 “다양한 모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5개월 연속 최고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며 “앞으로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법인 영업 담당 부사장 역시 “올 뉴 K4와 SUV 모델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내연기관부터 전동화 모델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성과는 단순한 기록 경신을 넘어, 소비자 트렌드 변화 속에서도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이들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