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디자인의 현대적 재탄생
그리고 전기차 기술의 집약

르노 그룹이 두 가지 걸작으로 또 한 번의 전기차 혁명을 선보였다. 지난 10일 벨기에 브뤼셀 모터쇼에서 ‘르노 5 E-Tech 일렉트릭’과 ‘알핀 A290’이 2025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전동화 시대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두 모델은 레트로 감성과 현대 기술이 어우러진 상징적인 전기차로, 60명의 유럽 저널리스트 심사단에게 총 353점을 받아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이들이 수상한 ‘유럽 올해의 차’는 1962년 시작된 유럽 자동차 업계의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번 경합에서는 현대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EV3, 시트로엥 ë-C3 등 유수의 모델들이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르노와 알핀이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르노 5 E-Tech 일렉트릭은 과거의 아이코닉 모델 르노 5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다. 1972년 처음 출시된 원조 르노 5는 25년 동안 약 550만 대 이상 팔리며 르노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르노 5 E-Tech 일렉트릭은 소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AmpR 스몰’을 적용한 도심형 B 세그먼트 모델이다.
실용성과 효율성을 모두 갖춘 이 차량은 르노의 전기차 기술력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르노 5 E-Tech 일렉트릭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알핀 A290은 르노 그룹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이 제작한 고성능 핫해치 모델이다.

작은 차체에서 뿜어내는 약 220마력의 강력한 출력은 기존의 전기차와는 다른 차원의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알핀은 이 모델을 통해 전기차의 성능과 운전의 즐거움을 한층 더 높이는 데 성공했다. 특히 ‘드림 개러지’로 명명된 알핀의 전기차 라인업에서 첫 번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르노 그룹은 지난해에도 세닉 E-Tech 일렉트릭으로 같은 상을 수상하며 2년 연속 전기차로 유럽 올해의 차를 석권했다.
이는 전동화 전략에서의 르노의 독보적인 입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올해 중순에는 세닉 E-Tech 일렉트릭이 국내 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으로, 87㎾h 배터리를 탑재해 WLPT 기준 최대 625㎞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르노 5 E-Tech 일렉트릭과 알핀 A290은 단순히 기술적 성과를 넘어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과거의 유산을 재해석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기술을 적용한 두 모델은 전기차 시장에서 르노 그룹의 선구자적 위치를 더욱 공고히 했다. 유럽 올해의 차 수상이 이를 증명한다.
앞으로도 르노의 전기차 라인업이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