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공포에 떨고 있다
배터리 공개 목소리 점차 커져
발 빠른 조치 나선 현대자동차
지난 1일 인천 청라동 소재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여 큰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는 급속히 확산되어 주차장 내 많은 차량을 태워버렸으며, 이로 인해 아파트 전체에 단전과 단수가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번 화재는 주차된 전기차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불거졌다.
국토교통부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벤츠 EQE 모델에서 발생한 화재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CATL의 배터리가 아니라, 중국 파라시스에서 제조된 니켈, 코발트, 망간(NCM)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또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파라시스 제조의 배터리는 과거 화재 위험으로 2021년 중국에서 약 30,000대가 리콜 조치를 받은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소비자들은 전기차 배터리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며, 전기차 가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소비자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이로 인해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배터리 공급업체 정보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자사의 웹사이트를 통해 각 전기차 모델별로 사용된 배터리 제조사의 정보를 자세히 공개하였다.
이 리스트에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6, GV60, G80을 포함한 13개 모델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중 2세대 ‘코나 일렉트릭’을 제외한 12개 모델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국내 배터리가 사용되었음을 밝혔다. 2세대 ‘코나 일렉트릭 모델에는 중국의 CATL 배터리가 사용됐다.
이러한 투명성 조치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동일 그룹 소속의 기아도 곧 비슷한 정보 공개 절차를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 1위 업체인 BMW도 빠른 시일 내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전기차에 사용된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알려졌다.
한편, 유럽에서는 2026년부터 모든 전기차 제조사가 배터리 공급업체의 정보를 고객에게 명시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유사하게, 국내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이 정보를 필수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