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판과 최대 21% 차이
겨울철 운행 주의해야…
전기차 운전자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는 문제가 있다. 바로 충전의 번거로움과 주행거리 제한이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낮은 기온 탓에 주행 가능 거리가 급격히 줄어들며 불편함이 더욱 커진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전기차 주행거리 시험 결과는 이러한 문제를 다시 한 번 조명하며 주목받고 있다.
겨울철이 되면 전기차의 주행가능거리가 크게 감소하며 계기판에 표시된 거리와 실제 주행거리 간 차이가 더욱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테슬라 모델3는 동절기 조건에서 계기판 대비 최대 21% 짧은 주행거리를 기록하며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소비자원이 26일 발표한 전기차 주행거리 시험평가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테슬라 모델3 등 3개 전기차 모델 모두 동절기 주행 가능 거리가 상온 대비 13~24% 감소했다.
상온(18℃)에서 측정한 실제 주행거리는 테슬라 모델3가 520km로 가장 길었고, 기아 EV6(451km)와 현대차 아이오닉5(435km)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저온 조건(-1℃)에서는 테슬라 모델3가 451km, 기아 EV6가 352km, 현대차 아이오닉5가 332km로 각각 주행 가능 거리가 줄어들었다.
특히 동절기에는 상온 대비 주행거리 감소율이 현대차 아이오닉5가 24%로 가장 컸고, 기아 EV6는 22%, 테슬라 모델3는 13%를 기록했다.
계기판에 표시된 주행 가능 거리와 실제 주행 거리 간의 차이도 확인됐다. 상온에서는 기아 EV6와 현대차 아이오닉5는 표시 거리와 실제 거리 간 차이가 없었으나, 테슬라 모델3는 계기판 거리보다 실제 주행거리가 6% 짧았다.
동절기에는 이 차이가 더 두드러졌다. 저온 환경에서 기아 EV6는 6%, 현대차 아이오닉5는 10%, 테슬라 모델3는 21%까지 실제 주행거리가 계기판 표시보다 줄어들었다.
특히 테슬라 모델3는 120km의 차이를 보여 소비자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시험 결과를 토대로 세 제조사에 계기판 표시와 실제 주행거리 간 차이를 줄일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는 동절기와 같은 저온 환경에서 전기차를 운행할 때 충전소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사전에 충분히 충전할 것을 당부했다.
전기차는 친환경적이고 조용하며 유지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와 충전의 번거로움은 여전히 소비자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전기차 사용 환경을 개선하고, 계절적 특성을 고려한 충전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