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 속 젊은층의 수요 변화
요노(YONO)족들의 선택은?
모든 시대는 그 나름의 소비 트렌드를 가지고 있으며, 경제 상황이나 개인의 선호에 따라 수요가 다양하게 변화한다.
특히 고가의 소비재로 분류되는 자동차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중고차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동향이 나타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30세대 사이에서 한때 ‘욜로(You Only Live Once)’가 유행했다면 이제는 소비 철학이 ‘요노(You Only Need One)’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요노는 꼭 필요한 물건만 사는 소비자를 일컫는 말로 실속과 경제성을 중요시하는 소비 경향이 급부상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중고차 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주요 중고차 직영 플랫폼인 K Car(케이카)가 최근 발표한 ‘내차사기 홈서비스’의 상반기 판매 자료 분석에 따르면, 2030세대가 선호하는 중고차의 크기가 준대형에서 준중형 및 중형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30세대가 올해 상반기에 가장 많이 선택한 자동차는 ‘현대 아반떼 AD’였으며, 그 뒤를 이어 ‘현대 쏘나타 DN8’, ‘기아 더 뉴 레이’, ‘기아 K5 3세대’, ‘현대 그랜저 IG’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준대형 차량이 인기 목록에서 제외되어, 지난해와는 판매 동향이 크게 달라졌다.
지난 2023년 상반기에는 상위 5개 차량 중 세 대가 준대형이었으나, 올해는 ‘현대 그랜저 IG’를 제외하고는 더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모델이 선호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차량 구매 시 경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으로의 전환을 시사한다.
지속적인 경제 불황과 소비자 트렌드의 변화가 신차 보다는 2030세대의 중고차 구매 증가를 이끌고 있다.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통한 올 상반기의 2030 고객 비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0.9% 상승했다.
또한, NH농협은행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올해 상반기 2030세대의 중고차 구매가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카의 정인국 대표는 “경제 침체가 지속되면서 큰 지출에 부담을 느낀 2030 소비자들이 더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고차 시장의 성장은 환경 보호에도 긍정적이며, 신차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차종을 선택할 수 있어 이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