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다
지난달 인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전기차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재조명하며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우려를 촉발시켰다.
이 사건 이후 일부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는 친환경적이며 운영 비용 측면에서 경제적인 장점을 지닌 미래의 자동차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현대자동차가 발표한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회사의 국내 전동화 모델의 판매량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전기차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와 소비자 신뢰의 회복을 의미할 수 있으며, 전기차 기술의 안전성 및 효율성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일 현대차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국내에서 전동화 차량 3,676대를 판매하며 올해 월간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 중 아이오닉 5가 1,222대, 아이오닉 6가 405대, 넥쏘가 347대, 코나 일렉트릭이 263대로 집계되었다. 그러나 이 모든 모델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보인 모델이 있었으니, 바로 저가형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받은 ‘캐스퍼 일렉트릭’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총 1,439대가 판매되어 전체 전동화 모델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출시가 전동화 모델 판매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기차 관련 우려와 일시적인 수요 둔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모델의 출시가 판매 증가로 이어져 올해 최대 판매량을 갱신한 것이다.
경차 캐스퍼의 전동 버전인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 6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이 모델은 기존 캐스퍼 대비 확대된 차체와 한 번의 충전으로 315km를 주행할 수 있는 성능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또한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R), 측방 모니터(BVM), 10.25인치 LCD 클러스터와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포함한 다양한 안전 및 편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사양 덕분에 출시 2주 만에 사전 계약 8,000대를 넘어서는 성공을 기록했다.
49kWh NCM 배터리를 사용해, 30분 만에 10%에서 80%까지 빠르게 충전할 수 있으며, 도심 주행에 유리한 설계를 자랑한다.
또한, 차량의 휠베이스를 180mm 늘려 뒷좌석 레그룸을 확장하고, 트렁크 길이를 100mm 증가시켜 기존 대비 47ℓ 증가된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한편, 캐스퍼 일렉트릭 인스퍼레이션 모델은 세제 혜택 적용 전 3,150만 원에 판매되며, 정부 및 지자체의 보조금 적용 후에는 2,990만 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추가적인 보조금을 고려하면 구매 가격이 2,000만 원대 중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