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혁신의 공존
2027년 등장 예정
BMW의 고성능 M 라인업이 전기차로 새 장을 열고 있다. M 부서는 2018년부터 개발한 비밀 전기차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고성능 EV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 주인공은 1세대 M2(F87)를 기반으로 개발된 전기차 프로토타입, 코드명 ‘The Beast’다.
‘The Beast’는 2018년 BMW M의 소규모 팀이 착수한 연구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 해당 차량은 외관상으로는 기존 M2와 비슷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구조를 가진 “순수 개발용 차량”이다.
BMW M 주행 동역학 팀의 마이클 사일러는 이 차량을 “압도적으로 강력하지만 제어하기 어려운 차”라고 묘사했다.
외관은 비교적 간소화된 변화만 보이지만, 금색 캘리퍼로 표시된 탄소 세라믹 브레이크, 연료 캡 대신 장착된 충전 포트, 더 커진 트렁크 리드 등 세부적인 차이가 있다.
차량 내부는 롤 케이지와 테스트 장비가 배치되어 순수 개발 목적에 맞게 설계됐다. BMW는 모든 차세대 고성능 EV 모델에 4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할 계획이다.
‘The Beast’와 후속 프로토타입인 i4 M50은 이 시스템의 초기 테스트 플랫폼 역할을 했다.
카르스텐 울프, BMW M의 차량 특성 통합 책임자는 “BMW M의 미래 고성능 차량은 모두 4모터 EV 구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4모터 시스템은 정교한 토크 벡터링 기능을 제공하며, 새롭게 설계된 섀시와 전후방 서브프레임을 결합해 주행 역학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BMW는 모든 제어 장치를 중앙 통제 논리에 통합해 시스템 복잡성을 줄이고 전기차 특유의 주행 감각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BMW의 첫 번째 양산형 순수 전기 M 모델은 2027년 출시 예정인 ‘전기 M3’가 될 전망이다.
이 차량은 차세대 플랫폼 ‘노이에 클라쎄(Neue Klasse)’를 기반으로 개발되며, 기존 M3와 동등한 성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BMW M의 CEO 프란치스쿠스 반 밀은 이 모델이 “BMW 역사상 최고의 주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BMW는 전기차로의 전환이 전통적인 내연기관 M 모델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병행 발전하는 방향임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차세대 M3(G84)에는 여전히 직렬 6기통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며,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결합해 내연기관 모델의 수명을 연장할 계획이다.
BMW는 “새로운 기술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한계를 시험하며 진정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은 EV와 내연기관 모두에서 BMW M이 앞으로도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할 것임을 보여준다.
‘The Beast’라는 비밀 프로젝트는 BMW의 전기차 시대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례로, BMW가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어떤 혁신을 이루어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