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UV 시장의 판도를 뒤바꾸다
SUV 시대의 서막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가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로 등극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기아는 현대차의 아성을 깨고 처음으로 내수 시장 베스트셀링카를 배출하며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기아 쏘렌토는 총 9만4538대가 판매되며 내수 시장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차의 싼타페(7만7161대)를 1만7000여 대 이상 앞선 기록으로, SUV 모델 최초로 연간 베스트셀링카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이다.
기아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1999년 이후, 기아 모델이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쏘렌토의 인기는 부분 변경 모델 출시와 하이브리드 엔진 도입 덕분에 더욱 가속화되었다.
지난해 쏘렌토 판매량의 약 65%가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나왔을 정도로, 하이브리드 기술은 쏘렌토 성공의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특히 넉넉한 실내 공간과 뛰어난 편의 사양은 쏘렌토를 대표적 패밀리카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쏘렌토뿐만 아니라 기아의 카니발(8만2748대)이 2위, 현대차 싼타페가 3위로 SUV가 국내 판매량 상위권을 점령했다.
전통적으로 세단과 상용차가 강세였던 내수 시장에서 SUV가 1~3위를 석권한 것은 자동차 시장의 변화와 트렌드를 여실히 보여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SUV와 RV 차량의 인기는 하이브리드 엔진 같은 친환경 기술과 함께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특히 쏘렌토와 같은 모델은 실용성과 환경적 가치를 동시에 잡은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고 말했다.
기아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2024년에도 SUV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쏘렌토가 불러온 변화의 바람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