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승합차의 개념을 깨다
‘비전 V’로 럭셔리의 새 기준
초호화 MPV 공개

눈부신 흰색 나파 가죽, 광택이 흐르는 원목 인테리어, 65인치 대형 화면과 42개의 스피커가 빚어내는 음향 공간. 벤츠가 상하이 오토쇼에서 공개한 ‘비전 V(Vision V)’ 콘셉트카는 기존 미니밴의 이미지를 단숨에 무너뜨렸다.
그리고 이 고급 승합차는 단순한 쇼카가 아닌, 2026년 실제 양산을 앞둔 실체 있는 미래였다.
벤츠는 비전 V를 통해 ‘고급 승합차’라는 미지의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에서 출시될 이 차량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VAN.EA’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이후 하이브리드 버전인 ‘VAN.CA’도 등장할 예정이다.

외관은 조형미와 첨단감이 공존한다. 전면의 빛나는 삼각별 엠블럼과 크롬 장식, 24인치 휠, 부드러운 곡선은 전통적인 승합차의 투박함을 찾아볼 수 없게 만든다. 심지어 B필러에는 탑승자를 위한 환영 메시지를 띄우는 맞춤형 조명까지 마련돼 있다.
비전 V의 진가는 실내에서 극대화된다. 대형 슬라이딩 도어가 열리면 은은한 조명이 흐르는 전자동 발판이 내려오고, 흰색 나파 가죽과 실크, 천연 목재가 어우러진 라운지 스타일의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이동 수단이 아닌 ‘움직이는 거실’이다.
좌석은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처럼 펼쳐져 침대로 전환되며, 가운데 콘솔은 체스판으로도 변신한다.
좌우 벽면에는 반짝이는 유리 캐비닛이 있어 악세서리나 음료 등을 보관할 수 있다. 운전석과 승객 공간 사이에는 투명도 조절이 가능한 유리 칸막이가 있어 완전한 프라이버시도 확보된다.

이 차량의 또 다른 핵심은 디지털 경험이다. 65인치 4K 스크린은 바닥에서 솟아오르며 7개의 프로젝터와 함께 창문과 천장까지 영상으로 덮어 몰입감을 더한다. 42개의 돌비 애트모스 스피커는 좌석에 장착된 ‘엑사이터’를 통해 촉각까지 자극한다.
벤츠는 ‘비전 V’에 여섯 가지 디지털 테마 환경을 마련했다. 영상 감상에 최적화된 ‘엔터테인먼트 모드’, 안락한 자연 풍경과 음악이 흐르는 ‘릴렉스 모드’, 업무에 필요한 기능이 집약된 ‘워크 모드’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가상 쇼핑, 노래방, 심지어 실제 차량 안에서 게임을 즐기는 ‘게임 모드’까지 탑재됐다.
벤츠는 이 초호화 밴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링컨 내비게이터 같은 고급 SUV 시장의 일부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밴 개조가 활발한 중국 시장을 필두로, 자가용으로서의 고급 승합차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6년, 비전 V의 양산형 모델이 도로 위에 등장한다면 단순히 또 하나의 차가 아닌 새로운 이동의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기대를 모은다.
넘 아름답네요 차 도이렇게아름다울수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