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하던 일 또 발생
차주들 불안에 떤다

14일 새벽, 충남 아산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벤츠 전기차 EQC400 4MATIC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이 난 차량에는 국내산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화재는 오전 2시 14분경 발생했으며, 아파트 화재 경보 장치가 연기를 감지해 소방당국에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대는 27대의 장비와 85명의 인력을 동원해 약 2시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는 차량 하부의 배터리 부근에서 불꽃과 연기를 확인하고 질식소화포로 화재를 차단하며 진화 작업에 나섰다.

다행히 불길이 인근 차량으로 번지지 않아 추가 피해는 없었지만, 새벽 시간대에 일어난 화재로 790세대 주민들이 대피하며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주민들은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EQC400 4MATIC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EQ’의 첫 모델로, 중형 SUV 형태의 전기차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기 구동 방식을 기반으로 한 고급 SUV로 자리매김했으며, 현재 1세대 모델이 단종되고 2세대 모델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사양으로는 가격 9,560만 원에서 10,140만 원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 309km, 복합 연비 3.2km/kWh, 407마력의 출력을 제공하는 304kW 모터, 최대 토크 77.4kg.m를 제공하는 80kWh 배터리 용량, 사륜구동 방식의 AWD 모델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770mm, 전폭 1,890mm, 전고 1,620mm, 축거 2,875mm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지난 8월에도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 EQE 모델에 화재가 발생해 20여 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고, 주변 차량 수백 대가 소실되는 피해가 있었다.

당시 화재 차량에는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전기차 화재 사고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