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66km, 새로운 전기차 시대
주행·충전·디지털 모두 진화

벤츠가 2024 상하이 모터쇼에서 베일을 벗은 신형 CLA 롱바디 전기 세단은 단순히 ‘길어진’ 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플랫폼부터 디자인, 디지털, 충전 시스템까지 중국 현지에 맞춰 전방위로 혁신을 담았다.
신형 CLA 롱바디는 메르세데스-벤츠가 3세대 CLA를 바탕으로 처음 선보인 롱휠베이스 전기차다.
MMA(Modular Mercedes Architecture) 플랫폼을 적용해 구조적 완성도를 높였으며, 전장 4763mm, 전폭 1856mm, 전고 1469mm, 휠베이스는 2830mm로 글로벌 CLA 대비 모든 수치가 커졌다.
특히 2열 뒷좌석 공간이 눈에 띄게 넓어졌다. 뒷좌석 허벅지 지지부가 10mm 더해지고, 측면 시트가 부드럽게 다듬어져 장거리 이동에서 편안함을 보장한다.

외관은 기존 CLA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삼각별 주간주행등, 패턴 그릴, 테일램프 등 전기차만의 디테일이 더해졌다.
이번 CLA 롱바디의 가장 큰 강점은 차세대 디지털 경험이다.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14인치 인포테인먼트, 14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신형 MB.OS 운영체제는 인공지능 음성 비서와 5G 연결, 제스처 컨트롤 등 최신 기능을 품고 있다.
특히 중국 사용자들을 위해 바이트댄스의 AI 비서 ‘더우바오’와 현지 음성 데이터를 연동했다. 내비게이션, 정보 검색 등 차량 내 모든 디지털 기능이 현지 맞춤형으로 설계된 점이 인상적이다.

엔비디아 오린 칩셋이 실시간 주행정보를 처리하고, 고화질 카메라·밀리미터파 레이더를 결합한 레벨2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까지 지원한다.
이 차의 핵심은 놀라운 주행력이다. 85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로 CLTC 기준 866km, 실제 테스트에서는 시속 일정 유지 조건에서 1071km까지 주행한 기록이 보고됐다.
800V 전압 아키텍처와 325kW 초고속 충전 시스템이 도입돼, 단 10분 만에 325km를 더 달릴 수 있다. 공식 모터 출력은 200kW(약 272마력)로, 후륜구동과 사륜구동 모델이 모두 제공된다.
벤츠는 이 모델로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플랫폼, 실내 공간, 충전 성능, 디지털 경험까지 모든 영역에서 최고를 지향했다.

신형 CLA 롱바디 전기차는 단순히 차 한 대의 데뷔가 아니다. 고급 전기 세단 시장을 향한 글로벌 브랜드의 본격적인 도전장이자, 맞춤형 전략의 표본이다.
전통 럭셔리 브랜드와 최신 전기차 기술, 그리고 중국 현지화 전략의 만남. 이 차의 등장은 고급 전기차 시장 경쟁 구도를 크게 흔들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2024년 상하이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이 모델은 전기차의 한계를 뛰어넘는 주행력과 충전 기술, 그리고 미래지향적 디지털 경험을 모두 담았다.
이제 고급 전기차의 기준은 ‘얼마나 빠르고 멀리 가는가’에서, ‘얼마나 현지 사용자 경험을 담아냈는가’로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