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했던 예감이 현실로”… 날카로운 발언에 업계 ‘긴장’ 한국차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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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도 타깃 될까?
대미 수출 의존도 높은 상태
출처: 기아자동차 (EV9)

“자동차를 팔기만 하는 나라가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번 자동차 무역 불균형을 문제 삼았다.

이번 발언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우리는 자동차를 공급하지 않는데도 우리에게 파는 경우들이 있다. 우리는 이걸 동등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자동차 교역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

이는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발언으로, 자동차 수출로 이익을 보는 국가들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트럼프의 주장은 명확하다. 유럽연합(EU)은 미국산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매기지만, 미국은 유럽산 자동차에 단 2.5%의 관세만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를 “불공정 무역”이라며 문제 삼아왔다. 업계에서는 유럽이 1차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자동차를 무관세로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교역 불균형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 달러에 달했다. 반면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수입액은 21억 달러에 불과하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짐 팔리 포드 CEO는 “현대차, 기아가 사실상 관세 없이 미국에서 차를 팔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도 한국 자동차 업계는 FTA 개정을 통해 기존 한국산 화물차에 대한 25%의 관세 철폐 시점을 2021년에서 2041년으로 연장한 전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의 발언만 보면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한국이 타깃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현대차·기아가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조지아주에 새로 짓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본격 가동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이 공장이 완전히 가동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연간 최대 1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생산 비중을 60~7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트럼프와 현대차그룹 간 우호적인 분위기도 긍정적 신호다. 백악관은 최근 자료에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130억 달러 규모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를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했다.

한국GM 역시 미국 관세 부과 시 타격이 예상된다. 한국GM은 내수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낮아지는 가운데, 미국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2만4824대에 그쳤지만, 수출은 47만4735대로 증가했다. 이 중 상당수가 미국으로 향했다.

출처: 한국GM (트랙스 크로스오버)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생산 확대 계획이 없는 한국GM은 현대차·기아보다 관세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행정부 2기에 의해 자동차 무역 정책이 다시 격변할 수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당장 한국 자동차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정책 변화에 따라 한국 자동차 업계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자동차 관세 전쟁이 다시 시작될지, 한국 자동차 업계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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