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설을 쓸까
람보르기니와 차별화

단종된 아우디 R8이 다시 도로 위를 질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오가고 있다.
단종 이후 1년, 람보르기니가 우라칸의 후속 모델 테메라리오를 공개한 가운데, 아우디는 이에 상응하는 차세대 R8을 내놓을 계획이다.
더욱이 이번 R8은 순수 전기차가 아닌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돌아올 전망이다.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카(Autocar)에 따르면, 아우디는 2027년 말 차세대 R8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아우디 CEO 게르노트 될너(Gernot Döllner)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이는 최근 폭스바겐 그룹 내에서 내연기관 엔진 투자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는 것과도 연결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정보에 따르면, 차세대 R8은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테메라리오는 트윈 터보 4.0리터 V8 엔진과 3개의 전기 모터를 조합해 907마력(hp)을 발휘하는데, R8의 경우 이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고출력 1,000마력 이상의 강력한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과거 R8은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및 우라칸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1세대 R8은 가야르도와, 2세대 R8은 우라칸과 플랫폼과 엔진을 공유하며 형제 모델로서 발전해왔다.

이번 3세대 R8 역시 테메라리오의 기반을 활용하지만, 기존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아우디만의 특성을 가미해 람보르기니와 차별화를 둘 예정이다.
특히, 테메라리오가 극단적인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춘 반면, R8은 일상 주행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메르세데스-AMG GT나 포르쉐 911 고성능 모델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우디는 R8의 디자인을 기존 PB18 e-트론 컨셉트에서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새로운 R8은 PHEV 시스템을 적용하는 만큼, 디자인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아우디는 2033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을 완전히 전동화하겠다는 기존 계획에서 한 발짝 물러섰다.

될너 CEO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예상보다 느리다며, 내연기관 모델을 유지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차세대 R8도 전기차가 아닌 PHEV 방식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과거 R8은 단순한 판매 모델이 아닌 브랜드의 플래그십 역할을 수행해왔다. 2007년부터 2024년까지 44,418대가 판매되었지만, 아우디는 단순한 판매량보다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목표로 R8을 운영해왔다.
또한, R8은 레이스카 버전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아우디 스포츠는 R8 기반의 FIA 공인 레이스카를 개발해 르망 24시, 뉘르부르크링 24시 등 내구레이스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3세대 R8이 1,000마력 이상의 강력한 성능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추고 돌아온다면, 다시 한 번 슈퍼카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 R8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