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776마력
첨단 신기술 집약
새 브랜드의 탄생

23일 상하이모터쇼에서 아우디가 중국 전용 브랜드 ‘AUDI’의 첫 전기차 E5 스포트백(E5 sportback)을 공개했고, 이 신차는 현지 관람객은 물론 전 세계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번 신차의 등장은 전기차 기술뿐 아니라 브랜드 전략, 사용자 경험, 현지화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이날 공개된 E5 스포트백은 기존 아우디 모델들과 확연히 다른 정체성을 품고 있다. 네 개의 고리 엠블럼은 사라지고, 대신 대문자로 된 ‘AUDI’ 로고가 차체 전면과 후면에 강렬하게 자리 잡았다.
외형 역시 단순히 유럽식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간결함과 강한 존재감을 적절히 결합했다.

날렵한 LED 헤드램프, 통합형 그릴, 매끄러운 쿠페 라인 등 전통적인 아우디 디자인 요소에 미래지향적 스타일링을 덧입혀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를 완성했다.
전장은 4,881mm로 A5 스포트백과 유사하지만, 한층 더 넓고 두드러진 인상을 남긴다.
실내도 차별화됐다. 기존 아우디의 고급감과 첨단 기술력 위에, 중국 시장을 겨냥한 대형 디스플레이와 미니멀리즘이 공존하는 구조다.
E5 스포트백의 파워트레인은 오로지 전기차만을 위한 최신 플랫폼에서 시작된다.

아우디와 SAIC가 함께 개발한 ADP(Advanced Digitized Platform)는 앞으로 출시될 중국 전용 AUDI 모델들의 기반이 될 예정이다.
이 플랫폼 위에 얹힌 E5 스포트백은 네 가지 출력 사양이 준비되어, 가장 기본 모델부터 295마력에 달하고, 최상급 트림은 무려 776마력에 이른다.
특히 최상위 모델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4초 만에 도달하는 폭발적인 가속력을 자랑한다. 배터리 용량은 최대 100kWh이며, 공식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770km에 달한다.
여기에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까지 갖춰, 10분 충전으로 370km를 추가로 달릴 수 있어 장거리 이동도 부담이 없다.
전기차의 본질인 실용성, 주행성, 충전 속도까지 모두 챙긴 셈이다.

E5 스포트백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디지털 경험이다.
27인치 4K 초대형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 전체를 가로지르며, 운영체제는 AUDI OS라는 독자적 소프트웨어가 탑재된다.
이 시스템은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셋을 기반으로 하며, 초고속 연산력을 활용해 다양한 앱과 기능을 동시에 지원한다.
또한 페이스 ID로 로그인하거나, 차량 내 다양한 인포테인먼트·결제·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중국 현지 앱과 완벽히 연동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차별점이 뚜렷하다. E5 스포트백에는 라이다 등 29개의 센서가 탑재되어, 중국 도심 특유의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 배달 오토바이, 삼륜차, 보행자까지 빈틈없이 감지한다.
또한 멀티층 주차장에서도 차량이 스스로 진입·이동·주차를 수행하는 자동주차 어시스턴트도 적용됐다. 자율주행 기술의 진화가 실제 일상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미리 체험할 수 있다.
아우디 E5 스포트백은 여름부터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 모델은 단순히 현지 전략 모델을 넘어서, 글로벌 브랜드가 중국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는 상징적 시도라 할 수 있다.
향후 2026년, 2027년에도 후속 AUDI 모델들이 연이어 공개될 예정이라, 아우디의 중국 전용 전략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