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부터 전기차까지 맹활약
BMW가 SUV, 세단, 전기차까지 모든 라인업에서 고루 성과를 내며 수입차 시장의 왕좌를 굳건히 지켰다.
2년 연속으로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업계 선두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완벽한 라인업을 무기로 압도적인 격차를 벌렸다.
BMW는 2024년 국내에서 총 7만3754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28%를 기록했다. 이는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6만6400대)를 7354대 차이로 따돌린 수치다.
특히 SUV, 세단, 전기차 등 다양한 라인업에서 고른 판매 성과를 올리며 시장 전반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쳤다.
BMW의 판매 상승을 이끈 주력 모델은 세단 라인업이었다. 그중에서도 5시리즈(520)는 한 해 동안 1만2352대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테슬라 모델 Y에 이어 2024년 베스트셀링 모델 2위에 오른 520은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며 브랜드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SUV 부문에서는 X시리즈가, 전기차 부문에서는 i4와 iX가 각각 선전하며 시장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켰다.
특히 7시리즈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며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2023년에는 3487대가 판매된 반면, 2024년에는 12월 실적을 제외한 상태에서도 이미 3769대가 판매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BMW의 최대 경쟁사 메르세데스-벤츠는 여러 악재로 인해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벤츠는 중동 홍해 물류 대란으로 차량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주요 물류 경로인 홍해 지역의 전쟁 상황으로 인해 선박이 우회 노선을 택해야 했고, 이로 인해 차량 수급이 지연되며 판매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지난해 8월 인천 청라지역에서 발생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건은 벤츠의 전기차 판매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벤츠의 전기차 판매량은 2023년 7570대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4408대로 41.8% 감소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수입 승용차 시장은 26만3288대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이는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수입차 시장도 타격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다만,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판매 비중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46.6%, 전기차는 86.3% 증가하며 친환경 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높아졌다.
BMW는 이러한 시장 흐름에 발맞추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BMW는 SUV, 세단, 전기차 등 전 방위적 라인업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을 완벽히 장악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거둔 승리는 단순히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을 넘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소비자 신뢰를 얻은 결과다.
앞으로도 BMW는 라인업 확장을 통해 수입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향후 어떤 모델에 집중될지, BMW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