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분위치 심상치 않더니 “확 달라졌다”… 전기차 시장 새 바람에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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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전기차 전성시대
수입차까지 가세
출처: 볼보 (EX30)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기차는 프리미엄 모델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3000만~4000만 원대 소형 전기차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으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4만6000대로 전년 대비 9.7% 감소했다. 전체 신차 판매량도 163만5000대로 6.5% 줄어들며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며 전기차 시장도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반면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량은 38만9000대로 29.2% 증가하며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20%를 돌파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전기차 가격의 하락이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평균 판매가격은 5590만 원으로, 2023년(6760만 원)보다 1000만 원 이상 낮아졌다.

출처: 기아자동차 (EV3)

특히 3000만~4000만 원대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3년 12.5%에서 2024년 32.8%로 2.6배 증가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가격경쟁력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것이다.

보급형 전기차 시대의 문을 연 것은 기아 EV3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이다.

EV3는 기아의 보급형 전기차로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보조금 적용 시 30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으며,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510km에 달해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한다.

사전 예약만 1만 대 이상을 기록했고, 출시 반년 만에 1만2851대가 판매되며 기아의 대표 전기차 모델로 자리 잡았다. 기존 인기 모델이던 EV6(9054대)보다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출처: 현대자동차 (캐스퍼일렉트릭)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역시 강력한 존재감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 캐스퍼 일렉트릭은 출시 3개월 만에 8657대가 판매됐다.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실용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가성비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본 글로벌 브랜드들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지난 1월 국내 전기 승용차 시장에 진출하며 첫 모델로 ‘아토3’를 선보였다. 기본 트림 판매가는 3150만 원이며, 보조금 적용 시 2000만 원 후반대에 구매 가능하다.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세운 BYD는 국내 전기차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처: 현대자동차 (캐스퍼일렉트릭)

볼보자동차코리아도 소형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국내 공개된 EX30이 이달 공식 출시되며 소비자들을 찾아간다.

EX30은 4000만 원대 가격에도 볼보 특유의 안전 사양과 272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국내 판매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요구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 화재 문제와 배터리 수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이에 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5 에브리 케어’와 ‘2025 기아 e-라이프 패키지’를 통해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최대 100억 원의 손해액을 보상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출처: 비야디 (아토 3)

또한 차량 가격의 최대 55%를 보장하는 ‘잔존가치 보장 서비스’를 시행하며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을 낮추고 있다. 보증 서비스도 기존보다 확대해 5년 또는 10만㎞까지 제공한다.

KGM 역시 전기차 배터리 화재 발생 시 최대 5억 원을 보상해주는 ‘전기차 배터리 안심 보상 프로그램’과 국내 최장인 10년/100만㎞ 보증 서비스를 내놓으며 소비자 신뢰 확보에 나섰다.

전기차 시장이 ‘가성비’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 가격 부담을 낮춘 소형 전기차가 대거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춘추전국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제 전기차 시장의 승자는 가성비와 성능을 모두 갖춘 브랜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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