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만에 부활한 전설의 쿠페
콘셉트카 감성 그대로 양산형 출격
4천만 원대 하이브리드 퍼포먼스 예고

한때 자동차 전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혼다 프렐류드 콘셉트카가, 거의 그대로의 모습으로 도로 위에 등장한다. 단순한 레트로 재현이 아닌, 새로운 하이브리드 퍼포먼스를 품은 스포츠 쿠페로 돌아온 것이다.
혼다는 4월 중순, 신형 프렐류드의 외관과 내부 디자인을 공식 공개하며 오는 하반기 양산 출시를 예고했다. 이로써 프렐류드는 무려 23년 만에 6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부활하게 된다.
신형 프렐류드는 지난해 공개된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대부분 계승했다. 긴 루프라인과 짧은 오버행, LED 헤드램프가 어우러진 날렵한 쿠페 비율이 인상적이다.
실내는 최신 혼다 감성을 반영해 9인치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계기판, 신형 3-스포크 스티어링 휠, 버튼식 기어 셀렉터 등이 탑재됐다. 특히 스포츠 버킷 시트는 운전석과 조수석에 각각 다른 지지력 설계를 적용해 주행 성격에 맞춘 배려를 더했다.

네이비·화이트 투톤과 하운드투스 패턴 등 복고풍 디테일도 곳곳에 녹아들었다. 겉보기에는 전통적이지만 안에서는 최신 기술이 숨 쉬는 형태다.
신형 프렐류드는 혼다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퍼포먼스를 대표할 모델이다. 2.0리터 4기통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듀얼 전기 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무단변속기(e-CVT)와 연결된다.
출력 수치는 아직 비공개지만, 혼다 측은 “스포츠 주행에 적합하도록 셋업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기능은 ‘S+ 시프트’ 모드다. 이는 실제 기어 변속처럼 느껴지는 충격을 가상으로 구현하고, 엔진 사운드까지 합성해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전통적인 수동이나 자동 변속기가 아님에도, 운전자에게 리듬감 있는 주행 체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프렐류드는 시빅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지만, 휠베이스를 줄이고 트랙을 넓혔다. 섀시 강성을 강화하고 무게를 줄이는 등 스포츠 주행을 위한 세부 조율도 더해졌다.
스티어링 반응과 서스펜션 셋업 또한 퍼포먼스를 위해 리세팅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형 프렐류드의 예상 가격은 약 3만 달러, 한화로 약 444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토요타 GR86, 마즈다 MX-5 등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로, 고성능 하이브리드 쿠페로는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차량은 2025년 하반기부터 일본, 유럽,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양산 및 판매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이번 프렐류드는 첫 공개 당시 혼다와 레드불 F1 팀이 함께한 일본 도쿄 이벤트에서 퍼레이드카로 등장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동시에 혼다의 전기차 비전인 ‘0 시리즈’ SUV 콘셉트카와 함께 공개돼 미래 혼다 라인업의 방향성까지 제시했다.
혼다는 이번 프렐류드를 통해 기술적 진보와 감성적 디자인을 동시에 잡으며, 브랜드의 새로운 아이콘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23년 만의 귀환. 그 무대는 다시 도로 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