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추천 여행지

자연이 빚은 거대한 돌기둥 아래, 한 폭의 산수화를 닮은 고즈넉한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전라남도 화순군 무등산 자락의 규봉암은 웅장한 주상절리대와 사계절 빼어난 풍경을 품은 채 산속 깊이 들어앉아 있다.
이 사찰은 단풍으로 붉게 물든 늦가을이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설경이나 봄꽃이 어우러진 계절에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연과 불교문화유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곳은 “규봉암을 보지 않고 무등산을 올랐다 말하지 말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무등산 최고의 절경 중 하나다.

주변의 광석대, 설법대, 은신대 등의 기암들은 마치 수묵화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자연이 설계한 걸작 풍경 속 사찰, 규봉암으로 떠나보자.
규봉암
“세계지질공원이 감싼 고찰, ‘와, 속이 뻥 뚫리네’ 소리 절로 나와”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도원길 40-28에 위치한 ‘규봉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 송광사의 산내암자로, 유서 깊은 역사를 지닌 사찰이다.
신라 시대 의상 대사가 창건하고, 애장왕 대에 당나라에서 돌아온 순응 대사가 중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조선시대에는 상당한 사세를 갖추었지만 17세기 후반 폐사되었고, 1729년 연경 스님에 의해 재건되었다. 6·25 전쟁 후 방치되었던 이 사찰은 1959년 대웅전을 포함한 당우 3동이 복원되며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무등산국립공원에 위치한 규봉암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주상절리 광석대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광석대는 무등산의 입석대, 서석대와 더불어 3대 주상절리대로 꼽히며 그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형상이 뛰어나다.
이곳의 바위들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빛의 각도를 달리하며 색과 질감을 변화시키는데, 특히 늦가을이면 단풍과 어우러져 더욱 극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사찰을 둘러싼 설법대, 은신대, 풍혈대, 삼존석, 송하대 등도 자연의 조형물처럼 배치되어 있어 경관의 완성도를 높인다.
규봉암에 이르는 길은 세 가지다. 화순군 이서면 영평리 도원 탐방센터에서 출발해 약 한 시간을 걸어 오르는 코스와 증심사에서 이어지는 코스, 원효사 지구에서 오르는 코스가 있다.

도원 탐방센터 코스는 산길과 계단이 섞인 탐방로로 비교적 짧고 대중적으로 이용되며 주변 경치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숲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광석대와 바위군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사찰의 전경이 차츰 드러나며 감탄을 자아낸다.
규봉암은 국립공원 입산시간지정제에 따라 하절기(3~11월)에는 오전 4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절기(12~2월)에는 오후 4시까지 입산할 수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도원 탐방센터 인근에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접근성도 높은 편이다.

무등산의 절경을 따라 걷고, 그 끝에서 마주하는 고요한 사찰의 풍경을 마주하며 늦겨울 정취를 깊게 느껴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