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추천 여행지

햇볕이 들지 않는 하천 위, 아직 얼음이 녹지 않았다. 경남 의령의 작은 마을에서 1월 말, 얼음판 위를 미끄러지는 썰매 소리가 울려 퍼질 예정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얼음이 녹기 시작했지만, 이곳은 산이 만든 긴 그림자 덕분에 늦은 3월까지도 빙판을 간직한다.
그 덕분에 썰매를 타기엔 최적의 장소가 되었고, 주민들은 이를 활용해 축제를 기획했다. 평범했던 시골 하천이 한겨울 놀이터로 변신한 것이다.
아이들에겐 추억이 되고, 어른들에겐 겨울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빙판썰매장이 이제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한다.

오는 31일, 경남 의령군 가례면 요도마을에서 열리는 ‘제1회 여꾸섬 빙판썰매축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제1회 여꾸섬 빙판썰매축제
“길이 150m 천연 빙판, 썰매 타는 겨울축제 처음 열린다”

이번 축제는 의령군과 마을 주민들이 처음으로 힘을 합쳐 마련한 겨울맞이 지역행사다. 축제 이름에 등장하는 ‘여꾸섬’은 요도마을의 또 다른 이름으로, 마을 앞 하천 주변에 여뀌풀이 무성하게 자란 데서 유래했다.
이름처럼 자연친화적이며 정감 어린 분위기를 간직한 마을로, 지역 고유의 생태와 풍경이 살아 있다.
요도마을 앞을 가로지르는 하천은 평균 수심이 50센티미터 안팎으로 얕고 평평해 어린이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빙판썰매장으로 적합하다.
실제로 이번 축제를 위해 조성된 썰매장은 길이 150미터, 폭 30미터 규모로,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가족 단위로 이용하기에 무리가 없다.

기존에 운영되던 상업적 썰매장과 달리, 자연 그대로의 하천이 무대가 되기 때문에 이색적인 체험이 가능하다. 인공 얼음이 아닌 천연 빙판 위에서 썰매를 타는 경험은 겨울 시골마을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이다.
행사 당일에는 빙판썰매 체험 외에도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마련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무료 간식이다. 요도마을 주민들은 군밤과 군고구마 등 겨울철 정겨운 간식을 현장에서 직접 나눠줄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마을의 정체성과 연결된 사계절 체험 프로그램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요도마을 관계자는 “이번 빙판썰매축제를 시작으로 여꾸섬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마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축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행정과 주민이 협력해 만든 첫 회 행사라는 점에서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상업적 요소 없이 순수한 마을축제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어 번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한적한 겨울 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여행지로 다가간다.
도심의 인공적인 겨울 풍경에 지쳤다면, 자연이 만든 진짜 겨울을 느낄 수 있는 의령 요도마을의 빙판 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