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일부러 간다더라”… 겨울에 더 아름다워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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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남기옥 (익산 왕궁리유적)

하얀 눈이 고요히 쌓인 고대 궁터에 들어서면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이 든다. 천년을 버틴 석탑 위로 눈송이가 내려앉고, 유적지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길에는 발자국 하나 없이 정적만 흐른다.

겨울의 침묵은 오히려 이곳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수백 년간 묻혀 있던 백제 왕궁의 흔적들이 드러난 자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유적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가지지만, 겨울에는 그 의미가 유독 깊어진다.

역사와 자연이 교차하는 이 공간은 낮에도 인상적이지만, 야간 조명이 더해진 풍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백제 왕궁이 있었던 자리에 지금은 석탑과 담장, 정원이 남아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재은 (익산 왕궁리유적)

눈 덮인 유적지에서 과거를 만나는 여행, 왕궁리 유적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익산 왕궁리유적

“석탑과 정원, 고대 왕궁 터 위에 쌓인 눈… 조용히 걷기 좋은 문화유산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익산 왕궁리유적)

전라북도 익산시 왕궁면 궁성로 66에 위치한 ‘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대, 즉 7세기 초에 조성된 궁성 유적으로 평가된다.

2015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되며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유적은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핵심으로, 당시 왕궁이 실제로 있었던 장소임을 고고학적으로 입증해 낸 의미 깊은 공간이다.

특히 외곽 담장과 정원, 대형 화장실 유적까지 발굴되며 고대 왕실의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유적의 중심에는 국보 제28호인 왕궁리 오층석탑이 우뚝 서 있다. 백제 석탑 전통을 따르면서도 고려 시대 양식이 혼합돼 있어, 한국 석탑 발전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석탑 아래에서 출토된 금제 사리함과 유리 사리병 등은 이 석탑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종교적·문화적 상징임을 말해준다. 해당 유물들은 왕궁리유적전시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출토 당시의 모습과 발굴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익산 왕궁리유적)

겨울철에는 유적 전체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띤다. 특히 눈이 내린 날에는 석탑과 유적 터에 눈이 얇게 덮이며 마치 수묵화 같은 풍경이 완성된다.

이 정적인 풍경은 관광지 특유의 소란스러움을 피해 조용한 시간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또한 이곳은 야간 경관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겨울밤, 유적지 전체에 은은한 조명이 더해지면 석탑과 담장, 전시관이 새로운 형태로 드러난다. 매년 열리는 ‘익산 문화재 야행’ 행사도 이 야경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역사 교육이나 문화체험을 목적으로 찾는 이들도 많지만, 최근에는 인생사진 명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석탑을 배경으로 한 설경 사진은 계절 한정의 감성을 담을 수 있어 사진 애호가들의 방문이 잦다.

무엇보다도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선다. 한 장소에 백제 왕실의 흔적과 고려 시대 석탑, 현대적 조명이 공존한다는 점이 왕궁리 유적의 독특한 매력이다.

출처 : 익산시 (익산 왕궁리유적)

왕궁리 유적은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단체 방문이나 전시관 관람 관련 정보는 익산시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관 운영시간은 계절에 따라 조정될 수 있으므로 사전 안내 확인이 필요하다. 주차 공간은 유적 인근에 충분히 마련되어 있어 차량 접근도 용이하다.

천년 전 왕궁의 정원과 석탑을 오늘, 눈 덮인 겨울에 만나는 경험. 조용한 문화유산 속에서 사색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이번 1월 왕궁리 유적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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