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추천 여행지

푸른 숲이 얼어붙은 겨울에도 생기를 잃지 않는 풍경이 있다. 눈 덮인 산길과는 다른 결의 초록빛 풀밭, 그 위를 걷는다는 건 단순한 산책이 아닌 제주의 또 다른 계절을 만나는 일이다.
눈이 내리지 않아 더욱 뚜렷한 능선, 바람에 스치는 억새 너머로 언뜻언뜻 보이는 숲의 그림자. 계절이 멈춘 듯한 이 겨울에 오히려 살아 있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장소는 흔치 않다.
여기에 더해, 화산섬 제주 특유의 말굽형 분화구와 자연림이 어우러진 독특한 지형까지 갖추었다면, 그 매력은 더할 나위 없다.
번잡한 관광지에서 벗어나 조용한 숨결을 간직한 들판과 숲을 거닐 수 있는 기회.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간직한 오름, 그 안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고요한 풍경이 있다.

지금 소개할 이색 자연명소 안돌오름으로 떠나보자.
안돌오름
“입장료 없이 풀밭과 숲길을 함께 걷는 겨울 트레킹 코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 66-2에 위치한 ‘안돌오름’은 제주의 수많은 오름 가운데서도 비교적 조용히 자연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구좌읍 송대천 인근 도로를 따라 건영목장 방향으로 가다 보면, 거슨세미와 밧돌오름 사이에 나란히 솟아 있는 오름 세 개가 눈에 들어온다. 그중 안쪽에 자리한 안돌오름은 지형적으로도 이름 그대로 ‘안에 들어앉은 오름’이다.
이 오름의 가장 큰 특징은 북서쪽에 위치한 봉우리가 가장 높고, 남동쪽 봉우리와 그 사이로 골이 파인 말굽형 화구를 이룬다는 점이다.
말굽형 분화구의 안쪽 사면 중 동쪽으로 파인 골짜기에서는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작은 자연림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다른 사면이 대부분 풀밭으로 이뤄진 것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이 덕분에 방문객은 한 오름 안에서 탁 트인 초지와 짙은 숲길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사계절 푸른 풀밭을 따라 걷는 길은 경사가 심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특히 1월의 안돌오름은 하얀 설경 대신 초록빛 지형이 주는 색다른 감각이 돋보인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얼지 않은 땅, 낮게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도 살아 있는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이 오름은 웃송당에서 송당공동묘지를 지나 진입할 수 있으며 주변에 다른 오름들과 연결된 경관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짧은 트레킹 코스로도 인기가 있다.

안돌오름은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할 수 있으며 주차도 가능하다. 입장료는 따로 없으며,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단, 자연보호를 위한 통제 가능성이 있으므로 방문 전 현지 확인이 필요하다. 운영 시간은 별도로 지정되어 있지 않으나 일출과 일몰 전후 시간을 피한 방문이 권장된다.
겨울에도 초록을 품은 자연 속을 천천히 걸으며 계절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면, 조용한 숲과 넓은 초지가 어우러진 안돌오름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