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예쁜 줄만 알았는데”… 청룡상 4관왕 드라마 속 성당, 알고 보니 아픈 역사 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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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칠곡군 ‘가실성당’)

제주도의 사계절을 배경으로 따뜻한 이야기를 전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제4회 청룡 시리즈 어워즈에서 대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오르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특히 많은 시청자들에게 강하게 각인된 장면은 주인공 애순(아이유)이 아버지 손을 꼭 잡고 성당에 들어가는 결혼식 신이었다. 하늘 높이 떠오른 풍선과 흩날리는 색종이, 고요한 성당 앞의 정적인 풍경은 현실보다 더 영화 같다는 반응을 이끌었다.

해당 장면이 화제가 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촬영지를 묻는 글이 잇따랐다. 이후 실제 장소는 경북 칠곡군에 있는 ‘가실성당’으로 밝혀졌다.

1923년에 세워진 이 성당은 경북에서 가장 오래된 천주교 성당으로, 붉은 벽돌의 고딕 양식 건물과 주변의 조용한 분위기가 어우러지며 촬영지로서 손색없는 조건을 갖췄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칠곡군 ‘가실성당’)

최근에는 드라마 속 장면을 재현하려는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촬영지를 찾는 발길이 웨딩촬영지나 사진 명소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8월이면 성당 주변에 배롱나무가 만개해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작품의 여운을 따라 천천히 걷고 싶은 여름, 신앙과 역사, 감성이 공존하는 가실성당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가실성당

“1923년 지어진 고딕 양식 건축물, 배롱나무 명소로도 인기”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칠곡군 ‘가실성당’)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가실2길 126에 위치한 ‘가실성당’은 1923년에 세워진 천주교 성당이다. 등록문화재 제30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경북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기록돼 있다.

고딕 양식의 붉은 벽돌 건물은 내부까지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있어 건축사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과거 천주교 박해를 피해 신자들이 숨어든 마을로, 지금도 팔공산 한티재와 연결되는 옛길을 따라 ‘한티 가는 길’이라는 순례코스가 이어진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결혼식 장면은 이 성당 본당 앞마당에서 촬영됐고, 고요한 시골 성당이 배경이 된 이 장면은 현실보다 더 영화처럼 보였다는 평을 얻고 있다.

성당 본당 외에도 내부에 조성된 역사전시실에서는 가실성당의 설립 배경과 지역 천주교 신앙 공동체의 흔적을 사진과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칠곡군 ‘가실성당’)

순례길 안내 지도, 초기 선교사 관련 자료 등도 전시돼 있어 종교적 의미를 넘어 하나의 역사 교육 공간으로도 기능한다.

특히 이 성당은 성모당, 십자가의 길 등이 함께 조성돼 있어 단순 관람 외에도 신자들의 기도와 묵상을 위한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칠곡군은 최근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성당 앞마당에 관련 안내판 설치를 검토 중이다. 더불어 드라마 속 아이유처럼 웨딩드레스를 입고 웃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는 ‘가실성당 웨딩 챌린지’도 추진하고 있다.

오는 8월 중순 무렵에는 성당 주변의 배롱나무꽃이 만개해 또 다른 관람 포인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꽃은 성당 외곽을 따라 심어져 있어 성스러운 분위기에 자연의 색이 더해지는 시기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칠곡군 ‘가실성당’)

배롱나무는 여름 햇살 속에서 더욱 선명한 빛을 내는 것이 특징으로, 성당의 붉은 벽돌과 대비되며 이색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가실성당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성당 자체는 상시 개방되어 있다. 단, 역사전시실은 하절기(3월~10월)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동절기에는 오후 5시까지만 개방된다.

전시실은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입장료는 따로 없다. 주차장은 성당 인근에 마련돼 있어 차량을 이용한 방문도 어렵지 않다.

한적한 마을에서 백 년 가까운 시간을 지켜온 성당, 그 안에 스며든 이야기와 계절의 정취를 모두 품은 가실성당은 조용한 여름 여행지로 충분한 이유를 갖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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