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품은 10km 숲길, 트레킹 명소로 떠오른 청정자연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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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강원관광 (홍천군 ‘용소계곡’)

단풍이 아직은 덜 들었다. 11월 초, 전국 대부분의 계곡이 채색되지 않은 회색빛 숲으로 남아 있는 가운데, 이곳 역시 아직은 본격적인 가을 색채가 깃들지 않았다.

하지만 울긋불긋한 풍경이 없어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계곡이 있다. 넓게 흐르는 맑은 물줄기, 오랜 세월 다듬어진 기암괴석, 그 옆을 따라 조성된 생태탐방로는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자연의 본질을 느끼게 한다.

한적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삼층석탑과 호랑이 전설이 깃든 절터, 조용히 떨어지는 폭포까지 천천히 마주하게 된다.

당일치기 산책이나 짧은 트레킹 코스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구성 덕분에 가족 단위 여행객과 중장년층의 발길이 잦다.

출처 : 강원관광 (홍천군 ‘용소계곡’)

단풍이 절정을 이루기 전, 오히려 덜 붐비는 시기라서 더 여유롭다. 사계절 내내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계곡의 가을 풍경을 만나러 이색 자연명소로 떠나보자.

용소계곡

“호랑이도 놀랐다던 전설의 계곡, 지금은 조용한 가을 숲길로”

출처 : 강원관광 (홍천군 ‘용소계곡’)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내촌면 광암리와 두촌면 천현리 일원에 위치한 ‘용소계곡’은 홍천 9경 중 제7경으로 꼽히는 대표 자연경관지다.

내촌면 광암리에서 발원해 두촌면 괘석리를 지나 천현리까지 이어지는 이 계곡은 총 길이 10킬로미터가 넘는다.

이 계곡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지형이 한데 어우러졌다는 점이다. 유유히 흐르는 물길 주변에는 우뚝 솟은 바위와 오랜 시간 풍화된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으며, 계곡을 감싼 숲은 사계절 내내 짙은 녹음과 풍부한 색채를 보여준다.

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물놀이,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까지 다양한 계절의 정취를 경험할 수 있어 연중 찾는 이들이 많다.

출처 : 강원관광 (홍천군 ‘용소계곡’)

특히 계곡을 따라 조성된 생태체험 탐방로는 걷기 좋은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구름다리에서 시작해 군유동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는 무리 없는 경사와 비교적 짧은 거리 덕분에 중장년층에게도 적합하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용소폭포, 암벽 조각, 옛 절터, 삼층석탑 등 다양한 볼거리가 순차적으로 이어진다. 조형물과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단순한 산책을 넘어 자연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더해준다.

특히 삼층석탑은 예로부터 전해지는 전설과 함께 소개되곤 한다.

이 석탑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던 중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나 탑을 지키는 듯한 기이한 사건이 발생해 결국 제자리에 남겨졌다는 이야기다. 계곡 곳곳에 숨은 이런 전설들은 여행의 흥미를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출처 : 강원관광 (홍천군 ‘용소계곡’)

현재 11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계곡 일대는 단풍이 본격적으로 들지 않은 상태다.

현지 기상과 수목의 생육 상태에 따라 약 1~2주 뒤에 절정이 올 것으로 예측되며, 구체적인 색 변화 시기는 방문 전 직접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붉고 노란 색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해서 이 계곡의 매력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단풍보다 앞서 조용한 숲길, 깨끗한 공기, 풍부한 수분을 머금은 바위들이 가을 숲의 본질을 먼저 전달한다.

용소계곡은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차량 이용 시 계곡 주변에 마련된 무료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어 접근성 또한 좋은 편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당일 산책과 자연 체험을 동시에 원하는 여행객이라면, 단풍 절정을 조금 앞둔 지금 시기에 용소계곡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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