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추천 여행지

수백 개의 오름이 점점이 박혀 있는 제주에서 유독 사진작가들이 ‘여기만은 꼭 간다’는 곳이 있다. 위에서 보면 용의 눈처럼 보이고,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푸른 곡선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여름에는 초록으로, 가을에는 억새로 산이 계절마다 표정을 바꾼다는 점도 특별하다. 거센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엔 능선 위 산책길이 부드러운 리듬처럼 이어지고, 날씨가 맑은 날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평탄한 경사에 산책로도 명확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어느 계절에 가도 배경이 되는 하늘과 땅의 색이 명확히 달라, 찍는 사진마다 ‘엽서 같은 장면’이 연출된다는 이곳.
오름 하나를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지만 풍경이 주는 밀도는 절대 가볍지 않다.

여름철 제주의 대표 오름 중 하나로 손꼽히는 ‘용눈이오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용눈이오름
“분화구 3개 가진 유일한 오름, 억새·잔디로 계절마다 색다르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논길 일원에 위치한 ‘용눈이오름’은 제주의 동쪽 끝에 가까운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제주에 흩어져 있는 약 360여 개 오름 중에서도 용눈이오름은 독특하게도 3개의 분화구를 지니고 있으며, 형태가 아름다워 탐방객뿐만 아니라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용눈이’라는 이름은 다양한 설화적 어원에서 유래됐는데 용이 누운 자리를 닮아 ‘용와악(龍臥岳)’, 용이 놀았던 장소라는 뜻의 ‘용유악(龍遊岳)’, 또는 용의 눈처럼 생겼다고 하여 ‘용안악(龍眼岳)’ 등으로도 불렸다.
실제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중앙이 움푹 파인 화구의 형상이 용의 눈처럼 보인다. 용눈이오름의 가장 큰 매력은 부드럽게 이어지는 곡선형 능선이다. 일반적인 오름보다 세 갈래의 능선이 길게 뻗어 있어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유려한 인상을 준다.

급격한 경사나 계단이 없어 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누구나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 여름철에는 푸른 잔디가 산 전체를 덮고, 가을이 되면 억새가 오름을 덮어 황금빛 산으로 탈바꿈한다.
특히 가을철엔 이 억새 풍경 덕분에 스몰 웨딩 촬영지로도 주목을 받고 있으며 자연광 아래 능선 위를 걷는 장면은 어떤 콘셉트와도 잘 어울린다.
오름의 꼭대기에서는 탁 트인 제주 동부 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동쪽으로는 성산일출봉과 우도, 서쪽으로는 다랑쉬오름과 지미봉까지 조망할 수 있다.
정상까지 오르는 데 20분 남짓, 오름 둘레를 천천히 산책하며 내려오는 데도 전체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이내로 여유롭다. 무엇보다 자연 훼손 없이 잘 보존된 점, 인공 구조물이 거의 없다는 점이 용눈이오름의 정적인 매력을 더해 준다.

입장료는 따로 없으며 연중무휴로 언제든 방문 가능하다. 인근에 주차장도 마련돼 있어 차량 접근도 어렵지 않다. 탐방 시간에 특별한 제한이 없어 일출이나 일몰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이들도 많다.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지닌 만큼 같은 장소라도 시기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주변에는 손지오름, 은다리오름, 다랑쉬오름 등 제주의 대표 오름들도 가까워 오름 연계 여행을 즐기기에도 좋은 조건이다.
제주에서 가장 부드러운 능선을 가진 오름, 능선마다 빛과 바람이 스며드는 이곳은 단순한 등산지가 아닌 하나의 자연 예술 공간처럼 느껴진다.
여름 제주를 찾는 이라면 천천히 걸으며 오름이 주는 고요한 감동을 마주할 수 있는 용눈이오름을 한 번쯤 꼭 들러보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