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천 여행지

서울에서 1시간 남짓 떨어진 거리, 수도권 근교에 천년 가까운 세월을 버텨낸 은행나무가 있다. 높이 42미터, 둘레 15미터에 달하는 이 나무는 단순한 노거수가 아니다.
그 앞에 서면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아직 가을색이 짙지 않은 9월임에도 나무 아래엔 계절의 전환을 기대하며 찾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 거목은 단지 수령 오래된 나무가 아닌, 국가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보호 수목이다. 그 곁에 자리 잡은 사찰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1천 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유서 깊은 공간이다.
대중교통 접근성 또한 뛰어나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사찰을 품은 산 전체가 하나의 자연 유산으로 기능한다.

억새도 단풍도 아닌, ‘은행나무’로 주목받는 이색적인 서울 근교 명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용문사
“천연기념물 지정된 국내 최대 은행나무, 서울 근교에서 대중교통 이용 가능”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에 위치한 ‘용문사’는 신라 신덕왕 2년, 서기 913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창건자는 대경대사이며 또 다른 기록에 따르면 경순왕이 직접 이곳에 행차해 창사 했다는 설도 존재한다.
이후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수차례 중창을 거쳤고, 일제강점기에는 의병의 근거지로 활용되기도 했다. 1909년 취운스님이 큰 불로 소실된 전각들을 재건하면서 지금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후 1938년부터 대웅전, 명부전, 삼성각, 범종각 등 주요 전각이 다시 세워졌으며, 현재까지 다양한 불사와 복원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 사찰 경내에는 주목할 만한 문화재가 다수 분포한다. 정지국사 부도와 사리탑이 보물 제531호로 지정돼 있으며 앞서 언급한 천연기념물 제30호 은행나무가 바로 경내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이 은행나무는 천 년 넘는 수령을 자랑하며 단풍보다 한발 빠른 자연의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나무로도 알려져 있다.
대중교통 이용도 어렵지 않다. 버스 이용 시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해 1시간 20분, 요금은 6천3백 원이며 상봉터미널에서는 1시간 10분, 요금은 5천2백 원이다.
열차편으로는 청량리역에서 용문역까지 중앙선이 운행되며 용문역에서 하차 후 버스를 이용해 ‘용문사행’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하차한 뒤 도보 2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다. 양평 시내에서도 시내버스가 운행 중이다.
입장료는 일반 성인 기준 2천5백 원이며 65세 이상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다만, 2023년 5월부터 용문산 관광단지 및 사찰 일대의 무료 개방이 시행됐다는 보도도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서 천 년 은행나무를 마주하고 싶은 10월, 서울 근교의 이색 명소 용문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