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인 줄 알았네”… 단풍보다 아름다운 9월 꽃무릇 무료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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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함평군 ‘용천사’)

매년 9월, 짙은 녹음 아래 붉은빛이 조용히 피어난다. 한적한 산사에 들어선 순간,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걸 가장 먼저 알리는 것은 나뭇잎이 아니라 꽃무릇이다.

초가을의 전환점, 짧은 기간 동안만 모습을 드러내는 이 꽃은 다른 계절에서는 볼 수 없다. 고요한 사찰 경내에 무리 지어 핀 붉은 꽃무릇은 장엄한 대웅전보다도 먼저 시선을 붙든다.

전통과 자연이 교차하는 이곳에서는 백제부터 조선, 현대까지 이어지는 시간의 단면 속에서 뜻밖의 자연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6·25 전쟁 당시 사라졌던 유물이 흙 속에서 발견됐던 것처럼 지금 이 계절의 풍경도 사찰의 역사처럼 조용히 드러난다. 꽃무릇의 절정기는 짧고,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길어야 2주에 불과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함평군 ‘용천사’)

그만큼 놓치면 내년을 기다려야 하는 이 풍경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용천사

“1천 년 사찰 경내에 붉게 번지는 자생 꽃무릇 군락지, 한번 오면 또 오고 싶어 질걸요!”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함평군 ‘용천사’)

전라남도 함평군 해보면 용천사길 209에 위치한 ‘용천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 백양사의 말사로, 백제 무왕 원년인 600년에 행은이 창건한 고찰이다.

절 이름은 대웅전 계단 아래 위치한 ‘용천’이라는 샘에서 유래한다. 이 샘은 바다와 연결되어 있으며 과거 용이 살다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한다.

조선시대에는 세조와 명종 때 대대적인 중창을 거쳐 규모를 확장했으며 당시에는 약 3천 명의 승려가 머물렀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지금은 비교적 조용한 사찰이지만, 역사적 가치와 함께 문화재도 다수 보존되어 있다.

경내에는 1685년에 제작된 석등이 남아 있으며 높이는 2.38미터에 이른다. 이 석등은 전라남도유형문화재로 1981년에 지정됐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함평군 ‘용천사’)

또한 조선 후기 만들어졌던 것으로 추정되는 해시계는 6·25 전쟁 시기에 분실됐다가 1980년대 경내 흙더미에서 발굴되었다.

해시계는 원래 정사각형 형태였지만 현재는 절반이 손실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 시간대인 묘시부터 유시까지는 시간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기능이 남아 있다.

이러한 역사적 유산과 더불어, 용천사가 주목받는 시기는 매년 9월부터 10월 초까지다. 이 시기에 맞춰 경내와 주변 일대에 붉은 꽃무릇이 무리 지어 피어나는 풍경이 펼쳐진다.

꽃무릇은 다른 계절에는 볼 수 없는 특성상, 9월 중순 전후로 집중적으로 방문객이 찾는다. 고건축물과 자연 생태가 공존하는 구조 덕분에 자연 속에서 인위적 개입이 적은 꽃 군락지를 관찰할 수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함평군 ‘용천사’)

이 시기에는 별도의 축제나 인위적 조성 없이도 꽃무릇만으로도 경내의 분위기가 전혀 달라진다. 특히 대웅전과 석등 주변의 붉은빛은 고요한 산사 풍경과 대조를 이루며 짧은 시기 동안만 펼쳐진다.

이곳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상시 개방 상태다. 다만 경내 일부 시설은 오후 6시 이후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입장료는 별도로 부과되지 않으며 방문객은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붉게 물든 가을 초입의 짧은 절정을 조용히 감상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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