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알프스에 견줄만하네”… 가을 능선 따라 걷는 고도 1000m 자연명소

댓글 0

10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영남 알프스)

높은 산에 오른다는 것은 단지 정상을 향하는 일이 아니다. 오르며 만나는 바람, 구름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지형, 계절마다 색이 바뀌는 능선의 풍경이 모두 경험의 일부가 된다.

특히 가을은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가장 확실한 보상을 주는 계절이다. 바위보다 부드럽고, 단풍보다 넓게 퍼지는 억새 군락은 능선을 따라 흐르며 장관을 만든다.

단일 산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산악권역, 그리고 그 안에 연결된 1,000미터 이상의 고봉들이 이어지는 구조. 일반적인 산행과는 차원이 다른 스케일을 갖춘 이곳은 자연 풍경 자체가 목적지가 된다.

특히 가을이면 전국 각지의 산객들이 이 능선을 향해 몰려든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영남 알프스)

억새뿐 아니라 기암절벽, 고찰, 동식물 서식지까지 결합된 다층적 산악지형, 영남 알프스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영남 알프스

“9개 고봉군 연결된 능선형 트레일, 사찰·패러글라이딩도 가능”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영남 알프스)

울산광역시, 밀양시, 양산시, 청도군, 경주시 접경에 걸쳐 있는 ‘영남 알프스’는 해발 1,000미터 이상 고봉군으로 구성된 산악 관광지다.

중심 산인 가지산을 포함해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고헌산까지 7개의 산이 대표적이며 운문산과 문복산까지 포함해 총 9개 산을 포괄적으로 지칭하기도 한다.

총면적은 약 255제곱킬로미터에 달하며, 이 중 다수가 ‘한국 100대 명산’에 포함되어 있다. 해발 고도가 높고 동서남북으로 능선이 펼쳐져 있어 광범위한 산행 코스 구성이 가능하다.

계절에 따라 풍경이 뚜렷하게 구분되며 가을에는 억새 군락이 주를 이루는 풍경이 조성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영남 알프스)

산악 코스 곳곳에는 통도사, 운문사, 석남사, 표충사 등 역사 유적이 인접해 있다. 특히 신불산과 영축산 일대는 고대 불교문화권과 겹쳐 있어 종교적 의미와 자연경관이 혼합된 탐방지로 기능한다.

전체적으로는 기암절벽, 수목림, 초지, 야생화 군락지, 서식지 등 다양한 지형과 생물 다양성을 포함하고 있어 자연이 만든 거대한 동식물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영남 알프스에서는 단순한 등산 외에도 다양한 자연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산악자전거(MTB)는 산길, 자갈길, 덤불 구간을 넘나들며 체험이 가능하고, 패러글라이딩은 고지대 전망대에서 출발해 전체 산악지형을 조망하며 비행할 수 있다.

지자체는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조성사업과 억새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산악마라톤, MTB 챌린지 등 저탄소 스포츠 이벤트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기존 등산로와 능선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 훼손을 최소화한 접근 방식이 특징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영남 알프스)

운영은 연중무휴로 이뤄지며 입장료와 주차요금은 전면 무료다. 자가용 접근이 가능하며 대부분의 등산로 입구에는 공공 주차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정상에서 바라보는 겹겹의 능선, 역사와 자연이 동시에 흐르는 산행 코스. 올가을, 대규모 억새 산군이 주는 입체적 감동을 느껴보고 싶다면 영남 알프스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0
공유

Copyright ⓒ 발품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70년간 혼자 쌓은 돌탑 80기… 시니어 세대가 주목한 산속 명소

더보기

신라 왕자가 머물던 궁궐, 지금은 누구나 입장 가능한 고궁명소로 인기

더보기

이순신 장군 전술 거점, 지금은 조용한 바다 산책명소로 재조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