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추천 여행지

가을 숲을 붉게 뒤덮는 모습 때문에 흔히 ‘상사화’라고 뭉뚱그려 불리지만, 이 시기 산자락에서 강렬한 붉은빛을 내는 꽃의 정체는 정확히 말하면 꽃무릇이다. 석산이라고도 불리는 꽃무릇은 수선화과 상사화속(Lycoris)에 속하는 식물로, 상사화와 전혀 관계없는 별개의 꽃은 아니다.
꽃무릇을 두고 상사화라는 이름이 함께 등장하는 데에는 이 식물들의 독특한 생태도 영향을 미쳤다. 꽃과 잎이 같은 시기에 만나지 않는 특징을 지녀 예부터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이야기가 덧붙었고, 그리움과 기다림을 상징하는 꽃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다만 식물의 이름을 엄밀하게 구분하면 우리가 가을철 흔히 마주하는 선명한 붉은 꽃은 꽃무릇이며, 일반적으로 ‘상사화’라고 부르는 식물과는 구별할 필요가 있다.
대신 꽃무릇과 상사화 모두 상사화속에 속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축제가 열리는 산자락에는 붉은 꽃무릇뿐 아니라 진노랑상사화와 분홍상사화 등 다양한 상사화속 식물이 자라고 있어 축제 역시 이들을 아우르는 ‘상사화축제’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특히 붉은 꽃무릇이 산자락과 숲길을 따라 대규모 군락을 이루는 풍경은 한두 송이를 감상하는 일반적인 꽃 여행과 확연히 다르다. 이곳에서는 수백만 송이에 이르는 상사화 군락을 중심으로 9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 동안 대규모 가을축제가 펼쳐진다.
낮에는 붉은 꽃길을 걸으며 산의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밤에는 조명과 미디어파사드가 더해진 야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천년의 시간을 품은 고찰까지 같은 동선에서 둘러볼 수 있어 꽃과 역사문화유산을 함께 만나는 여행으로도 이어진다.
공연과 전시뿐 아니라 편지쓰기와 공예, 천연염색, 지역 투어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입장료까지 무료라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하루를 보내기에도 비용 부담이 적다.
꽃무릇을 비롯한 다양한 상사화속 식물과 천년 고찰, 달빛 야행을 한꺼번에 만나는 9월 가을 축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제26회 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
“낮에만 보고 돌아가면 절반만 본 셈”, 수백만 송이 붉은 꽃길부터 달빛 야행까지 무료로 즐기는 9월 축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광군 불갑면 불갑사로 450 불갑사관광지 일원에서는 오는 9월 18일부터 27일까지 제26회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가 열린다. 올해 축제의 슬로건은 ‘상사화랑 머물古! 상사호랑 찍go!’다.
축제의 중심에는 불갑산 일대에 펼쳐지는 수백만 송이 상사화 군락이 있다. 천년의 시간을 품은 고찰 불갑사와 사계절 자연경관을 간직한 불갑산 자락을 배경으로 꽃길을 걸을 수 있도록 구성한다.
낮과 밤의 프로그램을 구분해 즐겨보는 것도 방법이다. 낮에는 대표 프로그램인 상사화 꽃길걷기를 통해 산과 길을 따라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밤에는 상사화 미디어파사드와 상사화 달빛 야행을 운영해 조명과 영상이 더해진 야간 풍경을 선보인다. 상사호 in Love 콘서트 역시 메인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상사화 꽃맵시 선발대회와 상사화 대학가요제, ‘상사화 꽃(金)이 피었습니다’를 비롯해 다문화 모국춤과 도립국악단 공연 등이 진행된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브레드이발소와 도레미 프렌즈, 어린이 트로트 가요제도 예정돼 있다.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역시 상당하다. SNS 인증샷 이벤트와 인생네컷을 비롯해 상사화 우체통 편지쓰기, 도자기 공예, 천연염색 체험 등을 운영한다. 원목자개그립톡과 키링·노리개 만들기, 냅킨공예, 비즈팔찌 체험, 고무신 상사화 그리기, 석고방향제 만들기, 상사화 스탬프 엽서 만들기에도 참여할 수 있다.
조금 더 특별한 추억을 원한다면 ‘일년 뒤에 받는 엽서’도 눈여겨볼 만하다. 여행지에서 작성한 메시지를 당장 가져가는 대신 미래의 자신이나 소중한 사람에게 남긴다는 점에서 상사화가 가진 기다림의 이미지와도 잘 맞는다. 영광군을 둘러보는 1박 2일 투어도 체험·참여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어 축제를 지역 여행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
관람객 편의를 위한 시설도 마련된다. 행사장에는 종합안내소와 의료지원반, 119안전체험장, 미아보호센터와 이동식 화장실이 운영된다. 휠체어와 유모차 대여, 셔틀버스 운행도 지원한다.
휴대전화 사용이 많은 축제 특성을 고려한 보조배터리 충전 서비스도 마련되며 모유수유실과 물품보관함도 운영한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부터 이동에 도움이 필요한 관람객까지 고려한 구성이다.

무엇보다 축제 입장료는 무료다. 행사와 이용 관련 문의는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 문의처 061-350-5269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상사화의 실제 개화 정도는 기온과 강수량 등 자연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현재 상황을 미리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축제는 9월 중순부터 말까지 상사화를 핵심 소재로 진행되는 만큼 꽃과 고찰, 산책, 공연, 체험과 야간 콘텐츠를 묶어 가을 여행을 계획하기에 좋은 선택지다.
낮에는 수백만 송이 상사화가 펼쳐지는 산길을 걷고 밤에는 달빛과 미디어파사드 아래에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올 9월에는 잠깐 보고 돌아오는 꽃구경 대신 천년 고찰에서 달빛 야행까지 이어지는 열흘간의 가을축제로 여행을 떠나보자.















꽃무릇이 정말 흥미로운 식물인 것 같아요. 잎과 꽃이 다른 시기에 피는 모습이 생태학적으로도 신기하네요.
상사와 축제를 언제까지 하나요
상사화가 아니라 꽃무릇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