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추천 여행지

겨울이 되면 산은 조용해진다. 사람의 발길이 뜸해질수록 자연은 본연의 색을 더 또렷하게 드러낸다. 해발 1,000m를 훌쩍 넘는 고지대에서는 눈이 가장 먼저 내리고, 가장 늦게 녹는다.
그런 이유로 일부 여행객들은 오히려 12월을 기다린다. 만항재는 그 기대에 정확히 부합하는 곳이다.
함백산 자락 아래를 관통하며 펼쳐진 이 고갯길은 전국에서 자동차로 닿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점으로 기록돼 있다.
드라이브 목적이든, 설경을 향한 산책이든, 이곳에서의 겨울은 단순한 방문을 넘어서 감각을 환기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겨울 풍경 속으로 가장 먼저 들어가는 산길, 만항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만항재
“해발 1,330m 설경 산책로, 입장료 없는 사계절 여행지”

강원도 정선군과 태백시, 영월군의 경계에 위치한 ‘만항재’는 해발 약 1,330미터 지점까지 차량 접근이 가능한 고갯길이다. 이 도로는 함백산을 거의 눈앞에 둘 수 있을 정도로 고도가 높아 겨울철 설경 명소로 손꼽힌다.
도로 양옆으로 펼쳐지는 침엽수림과 드문드문 보이는 고산 식생은 눈이 내린 뒤 더욱 뚜렷하게 형상이 드러난다.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는 시기에는 노면 결빙 주의가 필요하지만, 그만큼 겨울산 고유의 고요하고 깨끗한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만항재는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봄에는 야생화 군락지로, 여름에는 서늘한 고지대 바람을 느낄 수 있는 피서지로, 가을에는 단풍을 배경 삼아 걷는 트레킹 코스로 주목받는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그 어떤 계절보다도 이 고갯길은 특별한 정적과 깊이를 더한다. 차를 타고 도착한 지점에서 잠시 하차해 주변을 걷다 보면 눈발이 쌓인 고요한 숲과 하얀 능선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특히 일몰 직전의 시간대에는 붉은 노을과 흰 설경이 맞물려 사진작가들이 포인트 삼는 구간으로도 활용된다.
이 일대는 단순한 도로 여행지에 그치지 않는다. ‘산상의 화원’, ‘바람길정원’ 등 인근 산책형 공간이 조성돼 있어 짧은 트레킹이나 고도 적응을 위한 이동에도 적합하다.
만항재를 방문한 이들은 함백산 정상을 향한 탐방의 전초기지로 이곳을 활용하거나, 눈 덮인 산책길을 배경으로 피크닉처럼 머물기도 한다.

풍경과 더불어 접근성과 개방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입장료가 없는 무료 명소이며, 별도의 예약 없이 방문이 가능하다. 다만 해발 고도가 높은 만큼 눈길 운전이 불편한 시기에는 스노체인 등의 안전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겨울 산책을 경험하고 싶다면 12월 만항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