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왜 그렇게 유명한가 했더니”… 언덕에 올라서는 순간 이유가 보이는 바다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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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이영진 (거제 바람의 언덕)

한여름 바다 여행에서 의외로 중요한 것은 물에 들어가는 시간이 아니라 바다를 얼마나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느냐다. 탁 트인 언덕 위에서 강한 해풍을 맞으며 남해안을 내려다보는 곳이라면 8월의 답답한 더위를 잠시 잊기에 충분하다.

이곳은 과거 ‘띠가 덮인 언덕’이라는 의미의 ‘띠밭늘’로 불렸지만 2002년부터 지금의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언덕을 오르면 시야를 가리는 건축물이 많지 않아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풍경을 넓게 조망할 수 있다.

정상부의 풍차는 이미 잘 알려진 상징물이지만, 동백숲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과 아래쪽 항구마을까지 함께 걸어야 이곳의 진짜 매력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의 촬영지로 여러 차례 등장했을 만큼 풍경 자체가 강렬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여기에 약 150년 전부터 전해지는 한 여인의 묘와 부부에 얽힌 이야기가 더해져 단순한 전망 명소와는 다른 재미도 남긴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라이브스튜디오 (거제 바람의 언덕)

바다와 해풍, 동백숲, 오래된 이야기와 항구마을을 한꺼번에 만나는 8월 해안 여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바람의 언덕

“풍차만 찍고 내려오면 아쉽다”, 해풍 맞으며 동백숲과 항구마을까지 걷는 8월 해안 명소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라이브스튜디오 (거제 바람의 언덕)

바람의 언덕은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도장포마을 북쪽에 자리한 해안 언덕이다. 거제 8경 가운데 대표적인 명소로 꼽히며 인근 신선대와 거제해금강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남해안 여행 코스를 구성하기에도 좋다.

이름만큼이나 이곳을 강하게 기억하게 만드는 요소는 바람이다. 바다를 향해 열린 지형 덕분에 언덕에 오르면 강한 해풍을 직접 느낄 수 있고, 앞으로는 남해의 푸른 바다가 막힘없이 펼쳐진다. 8월에는 녹음이 짙어진 언덕과 파란 바다가 대비되면서 여름다운 풍경이 더욱 선명해진다.

언덕 위에 자리한 풍차는 가장 잘 알려진 포토존이다. 풍차 주변에서 바라보는 바다도 좋지만 사진 한 장만 남기고 곧바로 내려오기보다는 언덕을 따라 걸으며 시선을 여러 방향으로 돌려보는 편이 좋다.

위치가 달라질 때마다 도장포마을과 바다, 언덕이 겹쳐지는 풍경도 달라진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두드림 (거제 바람의 언덕)

이곳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데에는 각종 영상 콘텐츠의 영향도 컸다. 드라마 ‘이브의 화원’과 ‘회전목마’, 영화 ‘종려나무 숲’ 등이 촬영됐으며 2009년에는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도 등장하면서 대중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조금 뜻밖의 이야기도 숨어 있다. 언덕 중앙에는 약 150년 전 여양 진 씨 가문의 숙부인 완산 이 씨의 묘가 자리한다.

꿈속에서 받은 예언에 따라 자신을 이곳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의 묘는 학동 바우산소에 있어 두 묘가 서로 마주 보고 있다는 사연도 남아 있다.

걷는 동선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여행의 인상도 달라진다. 해금강박물관 방향에서 걸어 올라가는 방법과 유람선 터미널 주차장에 차량을 두고 이동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라이브스튜디오 (거제 바람의 언덕)

특히 도장포마을을 왼쪽 아래에 두고 동백숲 방향 윗길로 걸으면 언덕과 바다, 항구마을을 한 시야에 담을 수 있다.

언덕 아래 도장포마을까지 둘러보면 여행이 한층 풍성해진다. 제공된 자료 기준 마을에는 약 96가구, 220명이 거주하며 멸치와 자연산 돌멍게, 숭어 등이 특산물로 알려져 있다.

마을은 2015년부터 추진된 해안경관 색채 시범사업을 통해 골목과 옹벽을 정비했다. 도자기를 소재로 한 타일 작품과 포토존도 조성돼 자연경관 중심의 언덕과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풍차가 있는 언덕에서 시작해 색채마을까지 천천히 이어 걷는 방식이 이곳을 보다 알차게 즐기는 방법이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두드림 (거제 바람의 언덕)

인근에는 신선대와 거제해금강도 있어 한곳만 보고 돌아오기보다 주변 명소를 함께 묶어 둘러보기 좋다.

뜨거운 여름날 모래사장 대신 바람 부는 언덕을 선택하고 싶다면, 이번 8월에는 푸른 남해와 동백숲길을 따라 걷는 해안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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