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해송길 걷고, 우리는 303m 출렁다리 건너고”… 온 가족이 가기 좋은 해안공원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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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송희재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 아쉽다면 수십m 높이에서 파도 위를 직접 건너는 방법도 있다. 총길이 303m에 이르는 다리가 해안 절벽 사이를 연결하고, 중간에는 다리를 받치는 별도의 지지대조차 없다.

케이블에 의지하는 무주탑 현수교 방식이라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특유의 탄력과 흔들림이 그대로 전해진다. 발아래로는 해수면이 약 27~42.5m 아래에 펼쳐지고 고개를 들면 동해의 수평선이 시야를 채운다.

다리를 건너기 전후로는 약 1만 5천 그루의 해송이 자리한 숲길을 걸을 수 있어 바다와 숲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주변에는 파도 소리에서 이름이 유래한 바위섬과 근대식 등대, 오래된 설화가 깃든 기암괴석까지 자리해 출렁다리 하나만 보고 돌아오기에는 아깝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송희재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무엇보다 300m가 넘는 해상 출렁다리를 현재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가족이나 친구와 떠나는 8월 나들이의 비용 부담도 적다.

푸른 해송과 동해, 303m 출렁다리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여름 해안 여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303m를 바다 위에 띄워놓고 입장료도 없다” 1만 5천 그루 해송까지 품은 여름 출렁다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울산 동구 일산동 산907에 자리한 대왕암공원은 동해를 따라 형성된 해안공원이다. 약 1만 5천 그루의 해송이 빽빽하게 들어선 숲과 기암괴석, 탁 트인 바다가 어우러져 산책과 해안 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공원의 대표적인 체험 명소는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다. 공원 내 ‘햇개비’와 ‘수루방’을 연결하며 총길이 303m, 폭 1.5m 규모다. 최대 1285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숫자보다 눈여겨볼 부분은 구조다. 일반적인 교량과 달리 중간 지지대가 없는 무주탑 현수교 방식으로 건설됐다. 다리를 받치는 중간 구조물 없이 케이블을 이용해 연결한 만큼 건너는 동안 특유의 탄력과 흔들림을 느낄 수 있다.

높이 역시 만만치 않다. 출렁다리는 해수면에서 약 27~42.5m 높이에 자리한다. 다리 위에서는 발아래로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고 절벽으로 밀려드는 파도와 멀리 이어지는 동해 수평선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산속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와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8월에는 해송 숲과 바다의 조합도 눈여겨볼 만하다. 공원에는 약 1만 5천 그루의 해송이 자라고 있어 출렁다리 체험 전후로 숲길 산책을 이어갈 수 있다.

무더운 한낮에는 기온과 햇볕을 고려해 무리하게 장시간 걷기보다 오전이나 늦은 오후를 활용하는 편이 좋다.

출렁다리만 건너고 돌아가기에는 주변 볼거리도 풍부하다. 대표적인 장소가 슬도다. 바위에 파도가 부딪치는 소리가 거문고 소리처럼 들린다고 전해지면서 이름이 붙은 곳이다. 여기에 오랜 시간 바다를 지켜온 근대식 울기등대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공원 이름의 배경이 된 대왕암에는 오래된 설화가 전해진다. 문무대왕의 왕비가 세상을 떠난 뒤 용이 되어 왕을 따랐다는 이야기다. 바다와 기암괴석을 단순한 자연경관으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 역사적 상상력을 더해주는 요소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송희재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출렁다리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달라진다. 붉어진 빛이 바다 위로 반사되면서 한낮의 짙은 푸른색과 다른 장면이 펼쳐진다. 다만 야간에는 안전을 위해 출렁다리 입장이 제한된다.

다리를 직접 건널 수 없더라도 밤에는 외부에서 조명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어둠 속에서 조명을 밝힌 다리가 해안 풍경과 어우러지면서 낮과는 다른 야경 포인트가 된다. 따라서 늦은 오후 출렁다리를 건넌 뒤 주변을 둘러보고 야경까지 감상하는 식으로 일정을 구성할 수 있다.

출렁다리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40분이다. 현재 별도의 입장료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매월 둘째 주 화요일은 정기 휴장일이므로 방문 날짜를 정할 때 확인해야 한다.

303m의 흔들리는 다리 아래로는 동해가 펼쳐지고, 육지로 돌아서면 1만 5천 그루의 해송이 기다린다. 이번 8월에는 단순히 바다를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말고, 수십m 높이에서 파도 위를 직접 걸으며 여름 동해의 풍경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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