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에도 ETA가 필요
놓치면 안 되는 주의사항
2025년부터 영국이 비자 면제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규칙을 도입한다. 이제는 단순히 항공권을 구매하고 입국 심사를 통과하던 시대는 끝났다.
영국은 오는 1월 8일부터 ‘전자여행허가제(ETA)’를 시행하며, 유럽연합(EU)도 ETIAS(유럽 여행 정보 및 승인 시스템)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제도를 2025년에 도입할 예정이다.
비자 면제 대상 국가 국민이라도 영국에 입국하거나 환승하려면 ETA를 미리 신청해야 하며, 이를 받지 못한 경우 항공기나 선박, 기차에도 탑승할 수 없다.
영국은 미국이 이미 시행 중인 ESTA를 참고하여 ETA를 설계했으며, 이는 ‘단기 체류를 위한 비자 면제 프로그램’으로 볼 수 있다.
ETA 발급 수수료는 10파운드(약 1만 8천 원)로, 공식 웹사이트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신청자는 여권 사진과 자신의 얼굴을 스캔해 제출해야 하며, 발급까지 약 20분에서 최대 3일이 소요된다.
유효 기간은 2년이지만, 여권 만료일이 그보다 짧을 경우 여권 만료 시까지만 유효하다. 또한, ETA를 발급받아도 입국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최종 판단은 영국 입국 심사관의 권한에 달려 있다.
흥미로운 점은 ETA가 단순 입국 뿐만 아니라 환승에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공항에 잠시 머무르거나 유로스타를 타고 영국으로 입국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ETA를 소지해야 한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전 세계 48개국에서 오는 여행객 약 6백만 명이 매년 ETA를 신청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이를 통해 여행 안전성을 강화하고 불법 체류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여행객들은 “추가적인 절차와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의 경우 모든 구성원이 개별적으로 ETA를 신청해야 하며, 아이와 유아도 예외가 없다.
한편, 2025년부터는 유럽연합의 ETIAS도 시행될 예정이다. 이 제도는 영국의 ETA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며, 약 7유로(약 1만 원)의 수수료를 받고 유럽 내 26개국을 여행할 수 있도록 허가한다.
새로운 제도의 도입은 여행의 불편을 더하는 동시에 여행객의 안전과 국가 보안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ETA와 ETIAS에 대해 사전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출국 전 모든 절차를 완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국 안가면되지 요즘 영국이 살만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