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스트레스? 여기선 싹 날아간다”… 1.8km 평지길 따라 걷는 가을 힐링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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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제천 의림지)

‘수리시설’이라는 말만 보면 농업용수나 치수에만 쓰일 것 같지만, 이 호수는 다르다. 삼한시대 기술로 쌓은 둑이 아직도 튼튼히 제방을 지키고 있고, 천 년 넘게 이어져 온 저수지 둘레엔 지금 산책 데크길이 놓여 있다.

충북 제천의 대표적인 역사 유적이자 충청 지역을 ‘호서지방’이라 부르게 만든 상징적 공간. 그런데 이 유적지가 의외로 산책 명소로도 손색이 없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평탄하게 정비된 1.8킬로미터 둘레길, 수백 년 된 소나무 군락, 폭포 소리까지 더해진 자연경관. 여기에 유모차도, 휠체어도 무리 없이 진입 가능한 데크길까지 갖췄다.

가을에 굳이 먼 곳을 찾지 않고도 역사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걷기 코스를 찾고 있다면 지금 이곳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송재근 (제천 의림지)

천 년 전 물이 흐르던 그 길을 걷는 산책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의림지

“삼한시대 수리시설로 만든 호반길, 유모차·휠체어도 진입 가능”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송재근 (제천 의림지)

충청북도 제천시 의림지로 33에 위치한 ‘의림지’는 삼한시대에 축조된 저수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리시설 가운데 하나다.

전해지는 기록에 따르면, 이 저수지는 신라 진흥왕 시기 악성 우륵이 개울을 막고 둑을 쌓으며 조성되었고, 이후 조선시대 박의림 현감에 의해 현재의 형태로 보강되었다.

의림지의 만수면적은 약 15만 1천 제곱미터이며 둘레는 약 1.8킬로 미터다. 현재도 약 289 정보에 달하는 농지에 물을 공급하는 수원지 역할을 하고 있다.

수심은 평균 8~13미터로 일정하며 삼한시대 수리기술의 흔적이 남아 있는 옹기 구조 수구가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제천 의림지)

저수지 주변으로는 문화재와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있다. 순조 7년인 1807년에 세워진 ‘영호정’, 1948년 건립된 ‘경호루’가 호숫가에 위치하며 인근에는 30미터 높이의 자연 폭포인 ‘용추폭포’가 있어 시청각적 요소를 더한다.

제방 주변에 조성된 ‘제림’은 의림지를 상징하는 공간 중 하나다. 수백 년 된 소나무 군락으로 이루어진 인공림으로, 원래는 제방 보호와 방풍 기능을 위한 숲이었으나 현재는 공공녹지로 활용되고 있다.

숲 속 산책로는 계절에 따라 경관이 바뀌며 가을이면 소나무와 단풍이 어우러진 색감을 선사한다.

전체 산책 동선은 흙길과 데크길이 병행되도록 정비되어 있어 날씨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송재근 (제천 의림지)

경사가 거의 없는 평지 구조로 설계돼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의 접근성도 우수하다. 이로 인해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고령층의 이용률도 높은 편이다.

의림지는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삼한시대 3대 수리시설로 꼽히며 충청 지역의 지리적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수도권 외곽에서 하루 나들이 코스를 찾는 방문객들이 점점 늘고 있는 이유다.

의림지는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다. 주차도 무료로 제공된다. 단, 호수 인근의 용추폭포와 인공 분수는 매주 월요일에 휴무다.

특별한 준비 없이도 산책과 역사, 자연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다면 이번 가을, 의림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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