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는 못 갑니다, 그래서 더 가보고 싶네요”… 배 타고 들어가 바다 즐기는 출렁다리 숨은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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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연대도-만지도 출렁다리)

배를 타고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섬 여행에는 육지의 관광지와 다른 속도가 있다.

자동차로 목적지 바로 앞까지 이동하는 대신 선착장에서 내려 직접 걸으며 마을과 바다를 천천히 지나게 된다. 이곳에서는 그렇게 두 개의 섬을 걷다가 바다 한가운데 놓인 길이 98.1m의 현수교를 만나게 된다.

다리 아래에는 섬과 섬 사이의 맑은 바닷물이 흐르고 시선을 멀리 두면 한려수도의 섬과 수평선이 한꺼번에 펼쳐진다. 바람이 불면 현수교 특유의 흔들림까지 전해져 단순히 전망대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만든다.

더욱이 경남 해안 지역에서 처음 시도된 형식의 현수교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다리를 건넌 뒤에는 다시 섬길이 이어져 출렁다리 하나만 보고 돌아오는 관광보다 걷는 여행에 가깝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연대도-만지도 출렁다리)

우리나라 최초의 ‘탄소 제로 섬’으로 조성된 공간까지 만날 수 있어 해양경관과 친환경 여행이라는 서로 다른 이야기도 한 여정에 담긴다. 한낮의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오후에는 수평선으로 기울어가는 햇빛과 바다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 두 섬 사이의 바다를 직접 걸어서 건너는 8월 이색 여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연대도-만지도 출렁다리

“배 타고 들어가 또 바다 위를 걷는다”, 두 섬 사이 98.1m를 건너는 이색 여름여행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통영 연대도)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저림리에 위치한 연대도-만지도 출렁다리는 이름 그대로 연대도와 만지도를 연결하는 현수교다. 전체 길이는 98.1m, 폭은 2m로 조성됐다.

규모만 놓고 보면 최근 곳곳에 만들어진 수백m급 출렁다리보다 짧다. 하지만 이곳의 매력은 길이가 아니라 위치와 구조에 있다. 산과 계곡을 가로지르는 방식이 아니라 섬과 섬 사이의 바다를 연결하기 때문이다.

경남 해안 지역에서 최초로 시도된 형식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2013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2015년 1월 완공됐으며, 두 섬을 연결하는 이동로인 동시에 주변 해양경관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전망 공간 역할을 한다.

다리에 올라서면 발아래로 연대도와 만지도 사이의 바닷물이 펼쳐진다. 고개를 들면 시야는 더욱 넓어진다. 한려수도의 바다와 주변 섬이 이어지고 먼 곳으로는 수평선까지 바라볼 수 있다. 산악형 출렁다리에서 깊은 협곡을 내려다보는 것과는 다른 개방감이 특징이다.

출처 : 통영관광 (연대도-만지도 출렁다리)

바람 역시 여행의 일부가 된다. 바닷바람이 불어오면 현수교 특유의 흔들림이 몸으로 전달돼 평범한 보행로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긴장감을 만든다. 바다 풍경을 감상하는 정적인 여행과 출렁다리를 건너는 체험이 하나의 동선에서 겹쳐지는 셈이다.

다리 한가운데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면 또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을 찍거나 주변 섬을 바라보고, 바닷바람을 느끼며 머무르기 좋다. 특히 오후에는 해가 수평선 방향으로 기울면서 바다 위에 빛이 번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연대도 자체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탄소 제로 섬’으로 조성된 곳이다. 단순히 경치가 좋은 섬을 넘어 지속가능한 관광과 친환경 여행이라는 주제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 만지도로 이동하면 여행은 다시 도보 코스로 이어진다. 연대도와 만지도를 비롯해 송도, 저도, 학림도어촌관광지 등 주변 섬과 관광자원을 연계해 여행 일정을 구성할 수도 있다. 출렁다리 하나만 찍고 돌아오는 방식보다 섬을 천천히 걸으며 주변 풍경을 살펴보는 일정이 잘 어울린다.

출처 : 통영관광 (연대도-만지도 출렁다리)

특히 차량 이동 중심의 여행과 다른 점이 분명하다. 섬 특성상 자동차로 관광지 바로 앞까지 이동하는 여행보다 직접 걷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마을과 해안, 다리와 섬길을 걸어서 연결하면서 여행의 속도도 한층 느려진다.

연대도와 만지도는 정기 여객선을 이용해 접근할 수 있다. 섬 여행은 기상과 해상 상황 등에 따라 선박 운항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여객선 운항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섬 안에서는 도보 이동 비중이 큰 만큼 걷기 편한 신발과 간편한 복장을 준비하는 편이 좋다.

8월에는 한낮의 강한 햇볕과 높은 기온도 고려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여객선 시간과 이동 동선을 미리 확인하고 걷는 구간에 맞춰 여름철 개인 준비물을 챙기는 것이 좋다.

배를 타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섬 여행에 98.1m의 해상 출렁다리와 한려수도의 수평선까지 더해진다. 이번 8월에는 자동차를 잠시 내려놓고 두 섬 사이의 바다를 두 발로 건너보는 조금 다른 여름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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