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없었으면 조선 역사가 달라질 뻔했다”… 전쟁에서 실록을 지켜낸 역사명소

댓글 0

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정규진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한 나라의 역사를 지켜낸 장소는 화려한 규모보다 그 안에 남은 기록으로 가치를 증명한다. 조선왕조를 연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하기 위해 1410년 창건된 공간이 대표적이다.

현존하는 태조 진전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다는 희소성뿐 아니라 국보인 태조 어진과 보물로 지정된 정전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곳이 왕의 초상만 지킨 장소가 아니라는 점이다. 임진왜란 당시 다른 지역의 사고가 피해를 입는 동안 이곳에 보관됐던 실록은 화를 피했고, 훗날 『조선왕조실록』을 이어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내에는 왕실 역사를 다루는 박물관부터 대나무숲과 고풍스러운 돌담길까지 있어 무거운 역사 답사에만 머물지 않는다. 특히 녹음이 짙어지는 8월에는 전통 건축과 푸른 대나무가 어우러져 한복 차림으로 사진을 남기려는 여행객에게도 매력적인 장소가 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왕의 초상부터 전쟁 속에서 살아남은 기록, 여름 대나무숲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는 역사 여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경기전

“왕의 초상만 있는 줄 알았는데” 조선왕조의 기록까지 지켜낸 600년 역사명소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44에 자리한 경기전은 전주한옥마을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유산 가운데 하나다. 조선왕조를 개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1410년 태종 10년에 창건됐다.

‘경기전’이라는 이름에는 조선왕조가 일어난 ‘경사스러운 왕궁터’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특히 현존하는 태조 진전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크다.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경기전의 중심인 정전이다. 보물로 지정된 경기전 정전은 조선 초·중기 전통 건축의 안정적인 구조와 엄격한 격식을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왕의 어진을 봉안하는 공간인 만큼 일반적인 전통 건축과는 다른 위계와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다.

정전 내부 감실에는 국보인 태조 이성계 어진이 봉안돼 있다. 태조가 청룡포를 입은 모습으로 그려진 전신상으로 조선 건국자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출처 : 비짓전주 (경기전)

왕실 초상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경내 어진박물관도 빼놓기 어렵다. 태조 어진을 비롯해 현존하는 조선왕조 어진과 가마 등 관련 유물을 보존·전시하는 공간이다.

정전을 먼저 둘러본 뒤 박물관으로 이동하면 어진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조선 왕실의 관련 문화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경기전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장소는 전주사고다. 사고는 조선시대 중요 역사 기록을 보관하던 시설이다. 임진왜란 당시 여러 사고가 피해를 입었지만 전주사고에 보관됐던 실록은 유일하게 소실을 면했다.

덕분에 오늘날 『조선왕조실록』이 전해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IR 스튜디오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이 사실을 알고 경내를 걷다 보면 경기전이 단순히 태조의 초상화를 모신 사당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 선명해진다. 조선을 세운 왕의 모습을 간직하는 동시에 수백 년에 걸친 왕조의 기록을 후대에 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8월 여행에서는 경기전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다. 경내의 울창한 대나무숲과 고풍스러운 돌담길은 역사적인 전각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진 이 일대는 한복을 입고 사진을 남기기 좋은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 짙은 녹색을 띠는 대나무와 전통적인 돌담이 한 화면에 들어와 여름철 특유의 풍경을 만든다.

관람 편의성도 높은 편이다. 휠체어 진입로와 무장애 동선, 관광안내소 등이 조성돼 있으며 누구나 비교적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는 열린관광지로 지정돼 있다.

출처 : 비짓전주 (경기전)

역사적 배경을 더욱 상세하게 알고 싶다면 문화관광해설사 통합예약 시스템을 통해 사전에 해설을 신청하는 방법도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다만 시기에 따라 운영 시간이 연장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확인하는 편이 좋다. 경기전은 전주한옥마을 안에 자리하고 있어 관람 후 주변 전통 거리까지 함께 둘러보는 동선을 구성하기에도 편리하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보러 들어갔다가 국보와 보물, 왕실문화와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역사까지 만나게 되는 곳이다. 이번 8월에는 푸른 대나무숲 사이를 걸으며 600년 넘게 이어져 온 조선의 시간을 천천히 따라가보자.

0
공유

Copyright ⓒ 발품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맨날 강아지만 집에 두고 떠났는데”… 9월 12~13일에만 열리는 케이블카 반려견 동반 탑승 이벤트

더보기

“지금 만개한 꽃 스폿, 바로 여기예요”… 현재 절정인 8천㎡ 해바라기 꽃밭 무료 명소

더보기

“친구야, 이번 주말 고기는 여기서 먹자”… 한우 사자마자 구워 먹는 가을 미식여행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