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투표로 선정된 100개 여행 주제·9천883개 여행지의 거대한 국내여행 지도

유명 관광지 몇 곳을 반복해서 찾는 대신 실제 여행자들의 선택을 바탕으로 다음 목적지를 고를 수 있는 새로운 여행 지도가 등장했다.
이번에는 전문가나 기관이 일방적으로 선정한 목록이 아니라 국민 4만145명이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이들이 행사한 표만 153만8천35표에 달하며, 100개 여행 주제에 걸쳐 9천883개의 명소가 이름을 올렸다. 중복을 제외해도 6천336곳에 이르러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유산은 물론 음식점과 빵집, 기차역까지 여행 목적지의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
특히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주제가 ‘착한 가격 식당’이었다는 점은 최근 국내여행의 관심이 유명 관광지 관람을 넘어 지역에서 무엇을 먹고 경험할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상위 10개 주제 가운데 미식 분야가 4개를 차지했고, 한 지역의 빵집은 단일 주제에서 전국 최다 득표 명소가 됐다.
반면 여러 여행 주제를 합산했을 때는 자연명소 한 곳이 22개 분야에서 고르게 선택되며 최다 득표지에 올랐다. 여행 취향에 따라 지역과 주제를 고르면 지도에서 명소를 확인하고 주변 관광지까지 추천받을 수 있어 실제 여행계획에도 활용할 수 있다.
국민 4만여 명이 직접 만든 거대한 국내여행 지도,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프로젝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프로젝트
“4만 명이 153만 표 던졌다… 빵집부터 일출명소까지 국민이 직접 뽑은 ‘진짜 여행지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국민투표를 거쳐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프로젝트’의 100개 여행 주제별 명소 9천883개를 선정했다. 같은 장소가 여러 주제에 포함된 경우를 제외하면 실제 선정지는 6천336곳이다.
이번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투표 규모다.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7일까지 국민 4만145명이 참여해 총 153만8천35표를 행사했다.
소수 전문가의 평가가 아니라 실제 여행 수요자의 관심사를 대규모 투표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기존 관광지 목록과 차이가 있다.
100개 여행 주제 가운데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분야는 ‘착한 가격 식당’이었다. 이어 ‘숨은 노포’, ‘지금, 여기서만 제철음식’, ‘근현대 역사 명소’, ‘전국 방방곡곡 빵지순례’ 순으로 관심이 높았다. 상위 10개 주제 가운데 미식 분야가 4개를 차지하면서 먹거리가 여행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라는 점도 드러났다.

단일 주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곳은 ‘전국 방방곡곡 빵지순례’ 후보였던 대전 성심당이다. 군산 이성당 역시 많은 선택을 받았다. 빵집과 지역 먹거리가 식사를 해결하는 장소를 넘어 여행객이 직접 찾아가는 목적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다.
역사와 문화를 찾는 여행 수요도 뚜렷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종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국립고궁박물관 등이 단일 주제 기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결과를 여러 주제로 확대하면 순위가 달라진다. 각 명소가 여러 분야에서 받은 표를 모두 합산했을 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곳은 제주 성산일출봉이었다.
성산일출봉은 ‘일출과 일몰 명소’, ‘계단 끝까지 가보기’ 등을 포함해 무려 22개 주제에서 고르게 표를 받았다.

합산 득표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경복궁, 동궁과 월지, 성심당이 뒤를 이었다.
순천만국가정원과 담양 죽녹원, 순천만습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전주 한옥마을도 합산 득표 상위 10곳에 포함됐다. 자연과 전통문화, 박물관, 먹거리까지 서로 다른 성격의 여행지가 고르게 선택된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에서 선정된 명소가 1천261개로 가장 많았다. 경북 1천88개, 강원 1천58개, 전남·광주 1천32개, 제주 917개가 뒤를 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관광지의 범위가 전통적인 명승지에 머무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주역과 정동진역, 부산역 등 기차역도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선정됐다. 당초 후보지가 100곳에 미치지 못했던 9개 주제에는 국민이 직접 추천한 199곳이 새롭게 추가됐다.

선정된 명소는 온라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과 연결된 별도 누리집에서 이용자가 관심 지역과 여행 주제를 선택하면 관련 명소를 지도 형태로 살펴볼 수 있다.
주변 관광지 추천 기능도 제공해 하나의 명소를 중심으로 여행 동선을 확장할 수 있다.
어디를 갈지 결정하기 어렵다면 간단한 문답을 통해 자신의 여행 취향에 맞는 명소를 추천받는 검사도 이용할 수 있다.
문체부는 앞으로 명소 조회 수 등을 반영해 순위를 주기적으로 갱신하고 설·추석 연휴와 휴가철처럼 여행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는 관심도가 높은 여행지를 별도로 소개할 계획이다.

빵집도, 기차역도, 오래된 역사공간도 누군가에게는 먼 길을 찾아갈 충분한 이유가 된다.
올가을 어디로 떠날지 고민된다면 국민 4만여 명이 153만 표로 완성한 여행지도에서 아직 몰랐던 국내 명소 하나를 찾아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