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천 여행지

가을은 느리게 물들지만 어느 순간 확연히 다가온다. 특히 산과 숲이 많은 중부권에서는 10월 중순을 기점으로 계절의 색이 진해지기 시작한다. 도시에서 가까우면서도 자연의 변화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장소는 의외로 많지 않다.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단풍, 계절별 식물, 정원의 구조미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 넓은 면적에 주제별로 구성된 정원과 국내 식물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공간이 있다.
계절에 따라 색과 분위기를 달리하며 특히 10월 중순 이후에는 산림욕과 단풍 감상을 동시에 할 수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은 물론 중장년층의 발길이 이어진다.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의 촬영지로도 알려진 이곳은 촬영지 이상의 기능을 한다. 전시성과 교육성, 생태 보전 기능을 아우르는 식물원으로 자리 잡으며 사계절 관광지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계절이 무르익는 10월, 정적인 휴식이 가능한 이색 힐링명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아침고요수목원
“서울 근교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대표 정원 공간”

경기도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에 위치한 ‘아침고요수목원’은 해발 479m 축령산 자락에 조성된 국내 대표 원예 식물원이다.
이곳은 삼육대학교 원예학 교수였던 한상경이 설계했으며 1996년 5월 일반에 개원한 이후 지금까지 연중 운영되고 있다.
5,000여 종의 식물과 20개의 주제 정원이 자연 지형에 따라 조성돼 있으며 화단, 잔디, 산책로로 연결되어 관람 동선의 흐름이 분명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곳은 한반도 지형을 본뜬 하경정원으로, 지형 곡선을 따라 최절정의 계절 꽃으로 채워진다. 또한 고지대 특성상 백두산 자생 식물 300여 종도 이곳에 식재돼 있어 국내 자생 식물에 대한 교육적 가치도 높다.

수목원 전체는 인위적인 구조보다는 자연의 흐름을 강조하며 식생에 따라 계절별 풍경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봄에는 튤립, 여름에는 수국과 능소화, 가을에는 단풍과 국화류가 주요 시기를 이룬다.
특히 10월 중순 이후부터는 정원 전체가 단풍빛으로 물들어 주변 산세와 함께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룬다. 정원 외에도 울창한 잣나무 숲을 따라 조성된 산림욕 구간이 마련돼 있어 산책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다.
계절별 테마가 뚜렷한 만큼 매년 연말에는 조명 축제인 ‘오색별빛정원전’이 열려 겨울철 방문객도 끊이지 않는다.
이 수목원은 다양한 영상 콘텐츠의 촬영지로 활용되어 대중에게 익숙한 공간이기도 하다. 영화 ‘편지’, ‘조선명탐정’,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황금빛 내 인생’, 예능 ‘무한도전’ 등을 비롯해 다수의 방송 콘텐츠가 이곳에서 제작됐다.

방송 제작진들이 선호하는 주요 이유는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정원별로 구분되는 공간의 독립성과 촬영 구도의 안정성에 있다.
이용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3월 말부터 11월까지는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12월부터 이듬해 3월 중순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단, 토요일은 오후 11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입장 마감은 종료 1시간 전이며 연중무휴다. 입장료는 개인 기준으로 일반 1만 1천 원, 청소년 8천5백 원, 어린이 7천5백 원이다.
단체 방문 시에는 인원에 따라 할인 요금이 적용된다. 모든 관람객에게 주차는 무료로 제공된다.

자연과 정원이 동시에 살아 있는 서울 근교 힐링 공간, 가을의 절정에 맞춰 아침고요수목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