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추천 여행지

정원을 걷는 여행은 화려한 꽃을 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어떤 식물을 어디에 배치하고, 사람들이 어떤 길을 따라 걷게 할 것인지까지 모두 정원의 일부다.
이곳은 1996년 문을 연 원예형 수목원으로, 한국 정원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운 동선을 결합해 20개의 테마정원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했다.
특히 한반도 지형을 본떠 만든 정원에 계절별 식물을 배치한 공간은 식물과 지리적 이미지를 함께 보여준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수목원 전체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은 약 5천 종에 달하며, 정원뿐 아니라 잣나무가 이어지는 삼림욕장까지 있어 꽃과 숲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무엇보다 지형이 비교적 완만하고 데크길이 정비돼 있어 어린아이와 고령자를 동반한 가족 여행에서도 걷기에 대한 부담이 적다. 곳곳에 벤치와 쉼터, 실외 카페까지 마련돼 있어 빠르게 돌아보기보다 쉬어가며 천천히 관람하기 좋다.
여름 녹음이 짙어진 8월, 20개 정원을 따라 걸으며 약 5천 종의 식물을 만날 수 있는 가족 나들이 명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아침고요수목원
“부모님 모시고 어디 갈지 고민이라면 여기… 5천 종 식물 보며 천천히 걷는 여름 정원”

경기도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에 위치한 아침고요수목원은 1996년 개원한 원예형 수목원이다. 삼육대학교 원예학 교수였던 한상경 교수가 설계를 맡아 한국 정원이 지닌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운 관람 동선을 결합했다.
수목원은 하나의 거대한 정원을 단조롭게 둘러보는 방식이 아니다. 서로 성격이 다른 20개의 테마정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이동할 때마다 식생과 풍경이 달라진다. 약 5천 종에 달하는 식물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의 규모를 보여준다.
대표적인 공간은 하경정원이다. 한반도의 지형을 본떠 만든 정원 위에 계절별 꽃을 배치해 각 지역의 식생을 식물로 표현했다.
단순히 예쁜 꽃을 심어놓은 화단이 아니라 자연과 지리, 정원 문화를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하경정원 주변으로도 볼거리가 이어진다. 고산식물을 만날 수 있는 고향집정원과 다채로운 색감의 식물을 배치한 화단정원, 침엽수가 울창하게 이어지는 삼림욕장 등이 마련돼 있다.
잣나무 숲을 따라 걷는 삼림욕장은 꽃 중심의 정원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특히 8월에는 여름 녹음이 짙어진 숲길과 여러 정원을 한 동선에서 함께 둘러볼 수 있어 계절의 색을 비교하며 걷기 좋다.
철쭉동산도 주요 관람 지점 가운데 하나다. 봄철에는 철쭉이 화려하게 피어나는 공간이며 겨울에는 눈 덮인 풍경으로 계절마다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특정 개화 시기에만 방문해야 하는 정원이 아니라 사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정원 곳곳이 익숙하게 느껴지는 방문객도 있을 수 있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황금빛 내 인생’, 영화 ‘편지’ 등 여러 작품의 촬영지로 활용됐기 때문이다. 작품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촬영 장소를 찾아보는 재미까지 더할 수 있다.

가족 여행지로 주목할 부분은 관람 동선이다. 전체 지형이 비교적 완만하고 포장된 데크길이 잘 정비돼 있어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고령자도 비교적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벤치와 쉼터도 곳곳에 배치돼 있어 걷다가 휴식을 취하기 좋으며 실외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쉬어갈 수도 있다.
8월 운영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6시다. 연중무휴로 운영되기 때문에 요일에 따른 휴관일을 따로 피해야 하는 부담도 없다.
입장료는 일반 1만1,000원, 청소년 8,500원, 어린이 7,500원이다. 단체 관람객에게는 인원별로 1,000원의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대형 차량까지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마련돼 있다.

한여름 가족 나들이는 ‘무엇을 볼 것인가’만큼 ‘얼마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가’도 중요하다.
약 5천 종의 식물과 20개의 테마정원을 갖추면서도 완만한 지형과 휴식 공간을 확보했다는 점은 아이부터 부모님까지 함께 움직여야 하는 여행에서 특히 반갑다.
화려한 놀이시설 대신 계절의 식물과 숲을 천천히 바라보는 하루가 필요하다면 선택지는 분명하다. 이번 8월에는 부모님과 아이의 걸음까지 맞춰가며 20개의 정원을 천천히 걸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