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안 쓰는데 이렇게 맛있다니”… 단 2일만 열리는 국가무형유산 사찰음식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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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사찰음식 선보이는 계호스님)

살아 있는 것을 죽이지 않는다. 불교의 ‘불살생’ 원칙은 눈으로 보기엔 소박하고 담백한, 그러나 그 안에 깊은 철학을 품은 사찰음식을 만들어냈다.

고기와 생선을 배제하고, 자극적인 채소마저 쓰지 않으며, 발효와 절제 속에서 자연의 맛을 온전히 살리는 조리법. 절집에서 승려들이 수행 중 먹는 한 끼로 시작된 이 음식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고려시대 문헌인 ‘동국이상국집’이나 ‘조계진각국사어록’에서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있고, 조선시대에는 사찰이 두부와 메주 같은 저장 음식을 직접 만들어 사대부가와 교류할 정도로 영향력을 가졌다.

그렇게 꾸준히 이어진 절밥의 정신은 마침내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오늘날엔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이 음식은 단순한 채식이 아닌 ‘수행의 밥상’이라는 철학을 담고 있다.

출처 :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서울 진관사 사찰음식)

그 진정한 의미와 깊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축제가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다. 사찰음식의 원형을 만나고, 그 가치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제4회 사찰음식 대축제’로 떠나보자.

제4회 사찰음식 대축제

“사찰음식 장인 18명 모인다”

출처 :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4회 사찰음식 대축제 포스터)

오는 6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서울 서초구 aT센터 제1전시장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주최하는 ‘제4회 사찰음식 대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는 최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사찰음식을 보다 널리 알리고, 그 안에 담긴 정신과 조리 전통을 대중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되었다.

행사는 다채로운 기획전과 체험 부스로 구성된다. 먼저 ‘국가무형유산으로 빛나는 사찰음식’ 전시는 전통 공양간과 수륙재 의례상을 현장에 재현해 사찰음식의 원형을 시각적으로 소개한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함께하는 사찰음식’ 전시에서는 사찰음식이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떤 방식으로 계승되고 확장되어 왔는지를 조명한다.

출처 :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발우공양)

이와 함께 전국 11개 사찰이 참여하는 체험 부스도 운영된다.

금수암, 동화사, 백양사, 법룡사, 봉녕사, 수도사, 영선사, 진관사, 광제사, 능가사, 전등사 등 각 사찰은 지역의 제철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들을 선보이며, 참가자들이 직접 보고, 맛보고, 배우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찰음식 장인스님 18명의 삶과 철학을 조명하는 특별전도 마련된다. 계호스님, 정관스님 등 사찰음식 명장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에서는 단순한 조리법 소개를 넘어, 수행과 음식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직접 들을 수 있다.

특히 ‘승려 중심의 집단 전승 체계’를 갖춘 사찰음식의 특성을 고려해 이번 축제에서도 공동체적 전통 계승 방식에 대한 소개가 강조될 예정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이번 행사는 단순한 먹거리 축제가 아니다. 오신채를 쓰지 않고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땅과 계절이 말하는 맛을 담은 음식. 그 안에 담긴 생명 존중, 절제, 공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이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 축제는 바쁜 도시의 흐름 속에서 한 끼 식사를 매개로 마음을 돌이켜보게 만든다.

경계를 넘어선 사찰음식이 어떻게 시대를 관통하며 문화가 되었는지를 느끼고 싶다면 이틀간의 느린 여행을 aT센터에서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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