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생태 산책 여행지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이라고 하면 빌딩과 도로 사이를 흐르는 평범한 하천부터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한때 오염됐던 물길을 되살려 대규모 정원과 대나무숲, 철새가 어우러지는 생태 공간으로 변화시킨 곳도 있다.
강변에는 약 83만 5천㎡ 규모의 국가정원이 펼쳐진다. 대나무와 계절, 수생 등 6개의 주제 공간을 갖췄으며 자연스러운 식재를 감상할 수 있는 자연주의 정원도 조성돼 있다.
강을 따라 걷다 보면 분위기는 다시 한번 달라진다. 약 4km에 걸쳐 이어지는 대나무숲에 들어서면 도심 풍경이 가려지고 빽빽한 대나무 사이로 산책길이 이어진다.
밤에는 대숲에 오색 LED 조명이 들어오면서 낮과 전혀 다른 모습의 은하수길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계절에 따라 백로류와 떼까마귀 등 다양한 조류까지 찾아오면서 생태관광의 매력을 더한다.

약 46km의 강을 중심으로 정원과 대숲, 야간경관과 철새 관찰까지 서로 다른 여행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오염을 극복하고 1급수 수질을 회복해 도심 생태 공간으로 달라진 강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태화강
“약 83만 5천㎡ 국가정원부터 4km 대나무숲까지, 오염을 극복하고 되살아난 도심 생태공간”

태화강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백운산 탑골샘에서 발원해 울산 도심을 관통한 뒤 동해 울산만으로 흘러가는 강이다.
길이는 약 46km, 유역면적은 약 644㎢에 이른다. 이름은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강변에 창건한 ‘태화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울산을 대표하는 생태 공간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과정에는 수질 변화의 역사가 있다. 과거 오염됐던 강을 되살리는 과정을 거쳐 현재는 1급수 수질을 회복했으며, 강을 중심으로 다양한 생태환경과 휴식 공간이 형성돼 있다.
대표적인 볼거리는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인 태화강 국가정원이다. 중구와 남구에 걸쳐 약 83만 5천㎡ 규모로 조성됐으며 대나무, 계절, 수생 등을 포함한 6개 주제 공간으로 구성된다.

네덜란드의 정원 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가 참여한 자연주의 정원도 주요 볼거리 가운데 하나다.
국가정원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이 십리대숲이다. 강변을 따라 약 4km에 걸쳐 대나무가 이어져 있으며, 빽빽하게 자란 대나무 사이로 걸으며 도심 속에서도 색다른 자연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해가 진 뒤에는 대숲이 또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대나무 사이에 오색 LED 조명을 비추는 은하수길이 조성돼 있어 낮에는 대숲 산책을, 밤에는 조명이 더해진 야간경관을 즐길 수 있다.
수질이 회복되면서 다양한 생물이 찾아오는 생태공간으로도 변화했다.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약 146종의 조류가 찾는 철새 도래지로, 여름에는 백로류를 관찰할 수 있으며 겨울에는 수만 마리의 떼까마귀가 펼치는 군무를 만날 수 있다.

단순히 강변을 걷는 여행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 이곳의 매력이다. 대규모 국가정원과 대나무숲을 걷고 야간에는 은하수길을 둘러보는 식으로 시간대에 따라 일정을 구성할 수 있다. 계절에 맞춰 찾는다면 철새 관찰까지 더해 자연과 정원, 야경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다.
한때 오염됐던 강이 다시 살아나 시민과 여행객이 찾는 생태 공간으로 바뀌었다는 사실도 함께 살펴볼 만하다. 가을에는 강변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정원과 대숲을 둘러보고, 낮에서 밤으로 달라지는 풍경까지 이어서 즐겨보는 것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