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딱 1주일 남았어요”… 달빛화담으로 떠나는 수도권 야간 여행지

댓글 0

달빛 아래 피어난 조선의 궁궐
복원 완료 후 첫 야간개장
수원의 밤, 빛으로 물들다

낮에는 고즈넉한 궁궐이 밤이 되면 빛으로 깨어난다. 조선의 건축미 위로 은은한 달빛과 초롱불이 겹치며, 오래된 돌담과 기와지붕이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사람들은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며, 어둠 속에 스며든 시간의 결을 더듬는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만나는 이름 하나 ‘달빛화담(花談)’.

수원화성의 대표 문화행사인 *화성행궁 야간개장 ‘달빛화담’이 11월 2일까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 그리고 공휴일에 운영된다. 관람 시간은 오후 6시부터 9시 30분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9시까지만 가능하다.

‘달빛화담’은 낮보다 더 아름다운 수원화성의 밤을 주제로, 도심 속 궁궐의 야경과 조선의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올해는 화성행궁 복원정비 2단계 공사 완료 후 첫 야간개장으로, 새롭게 정비된 별주·우화관·화령전 등이 개방되어 관람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행궁의 중심부인 낙남헌은 이번 행사에서 ‘꽃빛화원’으로 변신했다. 은은한 조명과 설치미술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선의 궁궐이 현대적 미디어아트와 만나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달빛 아래 펼쳐진 낙남헌 앞마당은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으며, 고요한 밤 정취를 그대로 담고 있다.

행궁 언덕 위 ‘미로한정(迷路閑亭)’은 수원 시내의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 명소다.

조명과 달빛, 행궁의 지붕선이 겹쳐 만들어내는 장면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준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산책하며 도심 속에서도 여유로운 고요를 즐긴다.

또한 ‘달빛마루(봉수당)’에서는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수원화성’ 콘텐츠가 리렌더링되어 상영되고 있다. 영상과 사운드가 어우러진 화려한 미디어쇼는 야간개장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행사 기간 중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혜경궁 다과체험도 함께 운영되며, 체험 운영일에는 별주 내부 관람이 제한된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 및 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으로, 별도의 예약 없이 현장 결제가 가능하다.

강풍이나 우천 시 일부 포토존과 전시물이 철거될 수 있으며,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 또는 담당부서(031-290-3612)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도심 속 달빛 궁궐을 거닐며 시간을 걷는 경험—그 특별한 순간이 올해 수원의 밤을 밝혀주고 있다. ‘달빛화담’은 단순한 야간개장이 아닌, 빛과 역사,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스며든 밤의 축제다.

0
공유

Copyright ⓒ 발품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사극 속 의상 그대로”… 주말마다 열리는 한복 체험, 국내여행지에서 진행 중

더보기

쓰레기·훼손 논란에 결국… “제발 동참해 주세요”

더보기

지하철 6개 역 도보 이동 가능… 도심 한복판에 숨겨진 힐링명소

더보기